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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빗장열린 이통사 무선망 "넘어야 할 문턱 많다"

SSD 광장 2007. 6. 21. 09:42
빗장열린 이통사 무선망 "넘어야 할 문턱 많다"
CP와의 계약관행ㆍ초기화면 관리권한… 망개방 안착위해 풀어야할 과제도 산재
디지털타임스  조성훈기자   hoon21@
최근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망개방 활성화 계획을 밝힌데 이어 KTF와 LG텔레콤도 각각 망개방을 준비하고 있거나 유사서비스에 나서고 있어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망개방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이통사와 콘텐츠업체(CP)들간 계약관행 개선 등 선결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이통사 망개방 추진 현황=최근 오픈네트워크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SK텔레콤은 연내 망개방(오픈네트워크) 기본 인프라 구축에 이어 내년부터 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사이트를 손쉽게 개설하기 위한 매시업 기반 플랫폼과 함께 유무선 사이트간 전환(컨버팅)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망개방 사이트로 접속하기 위한 게이트웨이인 `오픈아이'를 내달초 개방하며 다음ㆍ네이버ㆍGS홈쇼핑 등이 이미 사이트 구축작업중이라고 밝혔다.

KTF도 내달 말께 본격적인 망개방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관련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KTF관계자는 현재 망개방 서비스 사업자 및 결제 대행회사 등과 협의해 무선망개방 사업 이용수수료의 전면 인하를 추진중이며, 무선망 개방 상용화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사업자들의 자유로운 서비스 제공이나 해지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서비스(C/S)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세스 수립 및 외부 기관과의 협조를 통한 제도나 정책 정비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LG텔레콤은 이 달 초 개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오픈존'을 선보인 바 있다. 오픈존은 주요포털과 언론사, 쇼핑몰, 은행 등 61개 사이트를 손쉽게 이용하도록 무선인터넷인 `이지아이' 초기화면에 확대 배치한 것이다. LGT는 오픈존에 참여하는 CP들이 입점료를 내지 않아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했다.

망개방 성과 거두려면=이통사들은 데이터전송 속도가 개선된 3G시대가 다가오면서 무선인터넷 이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같은 인프라 정비에 나서고 있다. 결국 폐쇄적으로 운영돼온 무선인터넷망의 빗장을 열어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기존 CP들과 이통사간 계약관행으로 서비스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현재 주요 CP과 계약해 네이트에 입점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망개방 이후에도 이같은 계약구조가 반복돼 불균형적인 수익관계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CP가 망개방 사업지원 사이트인 오픈네트워크(www.opennetwork.co.kr)에 가입하면 심의뒤 과금문제를 협의한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콘텐츠 심의, 과금, 검증, 청구수납대행 등의 명목으로 수수료를 챙긴다. 수납대행은 5%, 과금대행은 콘텐츠 판매수익의 4.5% 정도다. 서버임대료 5%는 별도다.

또 무선인터넷 초기화면에 대한 관리권한을 여전히 이통사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망개방이 형식적인 구호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출시된 단말기에서는 여전히 핫키에서 바로 네이트 만이 연결된다. 올해 출시된 단말기부터 중간에 각종 사이트로 연결할 수 있는 인트로3.0 화면을 볼 수 있다.

망개방뒤 초기화면의 디렉토리 정렬에서 네이트를 포함한 유력 사이트들이 우선적으로 배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직접배열이나 에디팅에 간여하기보다는 원칙을 세울 것이라고 원론적 수준의 입장만 표명했다. 이같은 이유들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요 이통사가 망개방 이후에도 다른 인터넷 사업자와 공정하게 경쟁할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