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무선인터넷망 개방으로 "파이 키우자"

무선인터넷망 개방으로 "파이 키우자"

K모바일  조정형 기자  focus@kmobile.co.kr

최근 이통사들 사이에서 무선인터넷 망 개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동통신 기술이 3G로 진화,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경 개선에 나서기 시작한 것. 이통사들은 망 개방을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무선인터넷 망 개방은 이통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망을 일반 기업이나 개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으로, 유선 상에서 쇼핑몰이나 기업 홈페이지를 자유롭게 구축하듯이 무선 망에 자체적으로 사이트를 개설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망 개방 정책은 정보통신부가 2000년도부터 도입을 해왔지만, 대부분의 무선인터넷이 이통사 자사 포털인 네이트(SKT), 매직엔(KTF), 이지아이(LGT) 중심으로 운영돼 “이통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논란이 있어왔다. 여기에 단축키를 통해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이통사 사이트와는 달리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이 제공하는 사이트는 WINC번호를 (무선인터넷 접속을 위해 사이트마다 부여된 특별번호) 알아야 접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도 문제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최근 이통사들은 무선인터넷 망 개방에 대해 조금씩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4일 75개사 비즈니스 파트너를 초청 무선인터넷 망 개망 관련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이날 SK텔레콤은 “네이트 안에 ‘오픈! 아이’ 메뉴를 오픈 해 타사 사이트, WINC번호 등이 검색 가능하도록 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대기화면 서비스에서 바로 망 개방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 기존 VM다운로드 서버의 기본 임대료 무료화 및 임대수수료도 대폭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LG텔레콤은 개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오픈존’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픈존’은 주요포털, 언론, 쇼핑, 은행 등 주요사이트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무선인터넷 ‘이지아이’ 초기화면에 확대 배치한 서비스이다. 특히 LGT는 ‘오픈존’에 대해 CP들이 입점료를 내지 않아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KTF는 7월 중순 경 SK텔레콤과 유사한 수준의 망 개방 정책 발표와 함께 관련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사실 그동안 무선인터넷 망 개방에 대한 이통사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통사 측은 이에 대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나 콘텐츠 부분의 안정화를 자사 포털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졌다”고 해명하고 있다. 반면 “CP들은 이통사들이 무선인터넷에서의 기득권을 위해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분명 최근 이통사들의 망 개방 움직임은 여러 사업자들의 참여와 임대수수료 및 입점료 등을 낮춘다는 점에서 자사포털의 지위와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이 종전보다 망 개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점차 무선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폐쇄적인 정책이 아닌 여러 사업자들이 서비스에 참여함으로써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그동안 이통사들이 망 개방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시장 환경이 변한 지금, 망 개방에 따른 손실 보다는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로 데이터 통화료 수익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CP업계에서는 이통사와의 계약구조와 무선인터넷 초기화면을 사용자 임의로 변경할 수 없는 점을 들어 최근의 이통사의 망 개방 움직임이 형식적인 선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연 이통사들이 지속적인 망 개방 노력을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의 공정환경을 조성할 지 그리고 이에 따른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