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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우울'

SSD 광장 2008. 7. 22. 11:53
조선일보

구글 '우울'

기사입력 2008-07-21 03:25 기사원문보기
 
저작권소송 쏟아져 전망 불투명

실적도 기대 이하… 美주가 급락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이 쏟아지는 저작권 침해 소송에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18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구글은 전일 대비 9.77%나 급락한 481.32달러의 주가를 기록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구글의 주가가 5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17일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이다.

이는 전날 발표한 구글의 2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잇따른 저작권 소송으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경제 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구글은 2분기 직접적인 소송 및 관련 컨설팅 비용으로만 무려 4억75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나 증가한 수치다.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파라마운트 영화사 등을 소유한 거대 미디어그룹 비아콤이 제기한 10억 달러 규모의 저작권 침해 소송에 휘말리면서 관련 비용이 급증했다.

특히 구글은 비아콤뿐 아니라 영국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을 비롯한 수많은 저작권자들과 잠재적인 저작권 침해 소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성장세는 계속됐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구글은 2분기에 54억 달러의 매출과 12억50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17일 발표했지만, 주당 4.63달러의 이익률은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 4.74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었다.

한편, 2006년 R&D센터를 설립하고 우리나라에 본격 진출한 구글코리아도 여전히 2% 안팎의 검색 점유율에 그치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c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