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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008년 세계최고속 SSD 출시"

SSD 광장 2007. 12. 6. 09:49
인텔 "2008년 세계최고속 SSD 출시"
현 최고제품보다 2배 빨라…3개 제품군으로 시장공략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인텔이 오는 2008년 세계 최고 성능을 가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출시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인텔은 5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협력사 대상 SSD 사업설명회에서 2008년 중 규칙적(Sequential) 읽기속도가 초당 250메가바이트(MB/s)에 이르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이는 국내 기업제품의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SSD는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로 자기디스크(플래터)와 헤더로 구성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를 저장장치로 쓰는 SSD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HDD보다 성능과 안정성이 월등히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SLC-MLC 기반 제품 모두 250MB/s 읽기속도 구현

인텔이 2008년 내놓을 PC 및 기업시스템용 SSD는 성능이 뛰어난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쓴 제품이 250MB/s의 읽기속도와 130MB/s의 쓰기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이 절반 정도로 싼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 기반의 제품도 읽기속도가 250MB/s이고, 쓰기속도는 50MB/s 수준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SSD 업계는 MLC 구조의 낸드플래시가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SSD에 활용하기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점에서 그동안 채용을 꺼려왔다.

인텔의 상용화가 현실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엠트론 등 국내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SSD 시장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MLC 낸드플래시를 쓰는 인텔의 SSD 역시 일반 소비자들이 HDD를 대신해 쓰기에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인텔은 HDD와 같은 SATA 인터페이스를 적용하고 제품 크기도 4.6㎝(1.8인치), 6.3㎝(2.5인치)로 만들어 일반소비자 및 기업시스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저장용량은 40~160기가바이트(GB)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전크기 SSD 포함 제품군도 다양화



올해 하반기 세계 각지에서 개최한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내년 출시할 차세대 SSD 제품군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던 인텔은 이날 제품 사양을 더 자세히 공개했다.

인텔은 3개 제품군으로 2008년 SSD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게 될 PC·서버용 제품과 함께 동전 크기의 소형 디지털기기용 SSD, USB 인터페이스를 쓰는 부팅용 SSD도 내놓을 예정이다.

인텔은 자사 휴대 인터넷기기용 '멘로' 플랫폼에 활용할 2.2㎝(0.87인치) 크기의 PATA 인터페이스 기반 SSD를 2008년 1분기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우선 2GB 용량을 내놓고, 2분기엔 4GB로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 동전 크기의 SSD는 40MB/s의 읽기속도와 30MB/s의 쓰기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시스템과 산업용 PC의 부팅용으로 쓰는 USB 인터페이스의 SSD도 내년 1분기 8GB 용량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부팅용 SSD는 현재 1~4GB까지 출시하고 있다. 2008년 1분기에 선보이는 부팅용 SSD는 28MB/s의 읽기속도와 20MB/s의 쓰기속도를 보일 전망이다.

인텔은 올해 들어 1GB, 2GB, 4GB 용량의 SSD를 양산하며 소형 디지털기기 시장을 공략해왔다. 최근 3개 제품군을 중심으로 2008년 사업계획을 적극 알리며 SSD 각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이날 사업설명회에 나선 인텔 대만지사 판매 부문의 리차드 린씨(스페셜리스트)는 "SSD는 아직까지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화가 지체되고 있지만, 오는 2009년 4분기엔 낸드플래시 1GB의 가격이 1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SSD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