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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SSD 시장 '정조준' 나선 인텔

SSD 광장 2007. 12. 6. 09:46
[해설]SSD 시장 '정조준' 나선 인텔
세계최고 성능 SSD로 한국업체들 위협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인텔이 2008년 세계 최고 성능을 가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전방위 시장공략에 나섰다.

인텔은 5일 협력사 대상 SSD 사업설명회에서 내년 초당 250메가바이트(MB/s)의 규칙적(Sequential) 읽기속도를 내는 SSD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최고 성능을 보이는 국내업체들의 SSD 제품보다 2배 이상 빠른 성능이다.

인텔은 올해 들어 1~4기가바이트(GB) 용량의 SSD를 선보이며 소형 디지털기기 시장을 공략해왔다. 2008년엔 PC 및 서버용 고성능 SSD, 부팅용 USB 인터페이스 기반 SSD, 동전 크기의 초소형 SSD까지 3개 제품군을 선보이며 전방위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업체들도 신제품 출시계획…"뚜껑 열어봐야"

인텔의 차기 디지털 소비가전 및 기업 시스템용 고성능 SSD는 읽기와 쓰기속도가 250MB/s, 130MB/s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엠트론 등 국내 업체들의 SSD보다 월등히 뛰어난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20MB/s의 읽기속도와 100MB/s의 쓰기속도를 지원하는 SS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기업 엠트론도 기업시스템용으로 120MB/s, 90MB/s의 읽기 및 쓰기속도를 내는 SSD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성능은 현 최고 수준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이 이들의 제품보다 2배 이상 성능이 뛰어난 SSD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업체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인텔은 성능이 떨어지나 가격이 싼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를 쓰고도 읽기속도를 250MB/s(쓰기는 50MB/s)로 끌어올리는 제품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MLC 기반 제품은 현재 SSD의 가장 큰 약점인 비싼 가격 문제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 MLC 낸드플래시는 용량 확대에 중점을 둔 구조상 읽기속도를 250MB/s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차기 SSD 제품화를 앞당기면서 인텔의 공세로부터 주도권을 뺏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세계 최고 성능의 SSD 콘트롤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엠트론은 내년 차세대 콘트롤러를 채용하면서 SSD 성능 우위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2008년 128GB까지 용량을 확대하고, 성능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도록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엠트론은 내년 2분기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MLC 낸드플래시 기반 제품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인텔의 MLC 낸드플래시 채택 SSD 제품화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업계의 SSD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가 문제가 더 빨리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국내 SSD 기반 서버·스토리지 전문업체 오픈네트써비스(ONS)는 자사만의 레이드 콘트롤러 기술을 적용해 SSD의 읽기속도를 650MB/s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을 최근 상용화했다. 이는 세계에서 따를 자 없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SSD 강국 한국의 이미지를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군웅할거' SSD 시장경쟁 흥미진진

최근 세계 5위, 미국 최대 D램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개 SSD 시제품군을 공개하면서 시장 진출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샌디스크, 인텔이 SSD 제품을 내놨고, HDD 1위 업체 씨게이트테크놀로지까지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고 선언했다.

엠트론, onS 등 국내 중소기업들은 성능을 강화하는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고, 인디링스처럼 고성능 SSD 콘트롤러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들도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50여개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들이 SSD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하이닉스반도체나 일본 도시바같은 메모리반도체 선두기업들도 SSD 시장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07~2010년 세계 SSD 시장규모는 연평균 29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HDD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형 모바일기기에서부터 디지털 가전, 서버·스토리지같은 기업시스템, 군수·항공·선박 등 특수 분야까지 SSD의 적용 영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SD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 슈퍼탤런트, 샌디스크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SSD가 대규모 낸드플래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동향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텔의 세계 최고 성능 SSD를 포함한 3개 제품군의 출시 계획은 업계의 기술 및 가격인하, 제품 다양화 경쟁을 더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