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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융합의 핵, 'IPTV시대' 활짝 열린다

SSD 광장 2007. 12. 2. 18:49
방통융합의 핵, 'IPTV시대' 활짝 열린다
이미 100만 가입자 돌파…방송통신 지각변동 예고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핵심 미디어인 IPTV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지난 11월 말 KT 메가TV와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가 1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IPTV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입자 증가세는 눈에 띌 정도다. 이달 중 LG데이콤이 IPTV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이들 통신기업들의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I00만 가입자 시대…마케팅전 불꽃 튈 듯



지난달 23일 기준 KT 메가TV 가입자는 27만에 이르렀다. 30일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도 73만(가집계)으로 나타나 국내 IPTV 가입자는 11월말 기준 100만 가입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주문형비디오(VOD) 위주의 IPTV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1년 4개월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입자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T는 '반값' 플레이스테이션3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해 연말 IPTV 및 게임기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월 한달 동안 메가패스와 메가TV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약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메가패스와 메가TV를 1년 이상 약정으로 신규 가입하면 34만8천원이던 PS3(40GB HDD 탑재 모델)를 약 50% 할인된 17만8천원에 제공한다는 것. 5만원 상당의 게임 타이틀(1개)이 무료로 제공되며, 36개월 할부구입시 월 5천3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기존 메가패스 가입자가 메가TV에 신규 가입할 경우에도 할인요금이 적용되고 기존 셋톱박스를 반납하고 PS3를 할부구입할 수도 있다.

KT의 이같이 공격적인 마케팅은 하나로텔레콤에도 자극을 줘, 향후 하나로텔레콤도 마케팅에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위해 AIG-뉴브릿지캐피탈 측과 막바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M&A 문제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은 편이지만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오는 12월 중순 IPTV 서비스를 시작하는 LG데이콤 역시 선발주자들을 쫓아가기 위해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KT는 연말 35만, 하나로텔레콤은 80만 가입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국사업 기초 다져…케이블TV와 한판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가 지난 20일과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통신사업자들의 본체가 직접 전국을 단일 권역으로 IPTV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향후 IPTV 시장 공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당초 케이블TV와의 형평성을 고려, 일부 권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 KT의 경우 자회사를 분리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방통특위는 신규 서비스에 대한 규제 완화에 무게중심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이 연말이나 연초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KBS1과 EBS의 의무재송신이 가능해지고 향후 계약에 따라 실시간 지상파 방송의 제공의 문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방송통신계 관계자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외국인 지분 제한규정, 전국면허를 통한 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 허용 등 조치는 현행 통신사업자들이 원하는 '베스트'의 방안이 마련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특히 법제화 미비에 따라 공격적인 IPTV 사업에 나서지 못했던 KT로선 사업 집중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초가 다져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내 IPTV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시행령 제정에 3개월, 사업자 공고 및 허가 등의 절차에 2개월 가량이 소요된다고 볼 때 내년 하반기 초에는 실시간 방송과 VOD, 부가서비스가 제공되는 IPTV의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IPTV의 방송권역이 정해지면 케이블TV의 권역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케이블TV의 경우 지금은 전국을 77개 권역으로 쪼개져 있지만, IPTV 법제화와 권역에 대한 규제완화에 발맞춰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PTV의 등장은 유료방송 시장의 지역독점 구도가 경쟁의 구도로 뒤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케이블TV와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의 격렬한 경쟁도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1천500만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를 향해 디지털케이블TV와 IPTV가 치열한 가입자 뺏어오기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IPTV, 방송통신미디어의 핵심



IPTV는 '바보상자'로 일컬어지던 TV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이라는 개념에 포함된 '일방향적' 인상은 싹 지워야 한다. VOD 서비스를 이용하면 방송시간을 기다리거나 놓치는 일이 사라진다. TV로 금융거래나 각종 동영상 교육도 실시할 수 있다.

KT는 메가스터디, 재미나라 등과 제휴를 맺었고, 하나로텔레콤은 종로학원과 제휴를 맺고 각종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더 이상 수능방송 시간을 기다리거나 힘들게 녹화해 시청하는 수고는 필요 없다. 이메일 송수신, 노래방, 채팅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기본이다.

특히 IPTV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셋톱박스를 설치한 가입자에게만 제공된다는 점을 이용한 폐쇄이용자그룹(CUG) 서비스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KT처럼 사내방송을 IPTV로 전환하는 곳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값비싼 위성 안테나를 설치할 필요도 없고 사내방송이나 공지사항에 대한 피드백도 쉽게 받을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한솔디케이㈜ 회원인 유아교육기관의 수업 지원 및 원아들은 KT 메가TV를 통해 유아교육전용 CUG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KT는 밀레21과는 CUG를 통해 연극, 오페라, 뮤지컬, 클래식 콘서트 등 고 품격 공연실황 영상 및 공연관련 정보, 공연예매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이 CUG를 이용하면 현장에서처럼 생생한 공연실황과 공연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앞서 10월에는 서울디지털대학과 제휴로 대학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용교육방송국 TV헤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메가TV에서 헤어 디자이너들을 위한 고화질의 미용교육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종합 출판 미디어사인 아쉐뜨아인스미디어와 제휴를 맺고 CUG에서 패션잡지 '엘르'의 콘텐츠와 비하인드 동영상 등을 제공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새마을금고와도 제휴를 맺고 새마을금고의 사내방송 및 금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직업군이나 동호회 활동에 필요한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IPTV만의 독특한 양방향 서비스다. 가입자들은 수준높은 콘텐츠를, 사업자들은 가입자 잠금효과와 함께 각종 결합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나SK텔레콤 등 지배적 통신사업자들이 IPTV 시장을 놓고 총력전을 펴는 것은 초고속인터넷, 전화 등과 결합판매할 때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방송통신 융합 시대의 핵심 미디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