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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KT, "4분기-내년 경영환경 쉽지 않아"

SSD 광장 2007. 10. 26. 19:14
[종합]KT, "4분기-내년 경영환경 쉽지 않아"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KT가 올해 4분기와 내년도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T는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연초 목표의 75%, 누적 영업이익은 93%, EBITDA(감가상각과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가 78%에 해당하는 성적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통신시장의 경쟁심화와 신규 서비스 정착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 경영목표를 수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초 KT는 올해 목표로 매출 11조9천억원, 영업이익 1조4천억원, EBITDA 3조6천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KT 권행민 재무실장은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경영성적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질문을 받고 "영업이익, EBITDA 등이 낮아지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행민 실장은 "중기적으로 IPTV, 와이브로가 매출에 기여할 것이지만 획기적으로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인정하고, "단기적으로 비용절감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올해가 (KT로선) 가장 어려웠던 해이며 시장이 기대했던 변화들, 즉 IPTV 입법화 등이 잘 열리지 않아 내년도에도 다소 어려울 수 있다"며 내년도 경영목표치에 대한 물음에 "내년도에 중장기 계획을 수정,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KTF와의 결합상품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거나 노사협상을 통해 보다 생산성과 연계시킬 수 있는 임금시스템 도입, 인력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방안 등으로 비용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KT는 와이브로 및 초고속인터넷 부문 가입자 목표치도 수정한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초고속 인터넷 순증 가입자 목표를 35만명에서 18만명으로, 와이브로 가입자 목표도 20만명에서 10만이상 정도로 낮췄다"고 알렸다.

권 실장은 그러나 "인터넷전화(VoIP), IPTV를 통한 미디어의 개인화와 함께 가정 중심의 고객 기반을 개인 중심으로 확대하고 U-러닝, U-헬스 등 인접 영역의 컨버전스로 새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이브로의 경우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고 시장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현재 수도권 동일 생활권에서의 커버리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와이브로는 향후 KT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말 시범사업에 이어 내년도에 본격화할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제 역시 일반전화(PSTN) 사업에 주력중인 KT로선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부분이다.

권 실장은 "올해에는 연말까지 PSTN 가입자가 2천만 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인터넷전화의 경우 영상통화 등으로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세컨드폰'이 되도록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가 추진중인 전기통신사업법 개정과 관련, "지배적 사업자의 재판매 상한제한 철회가 예상되고, 3세대를 포함한 재판매 의무화, 대가규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 같은 환경은 상당히 유리한 측면"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유효경쟁 벗어나 소비자 편익 강조하는 정부의 규제 기본계획이 고객가치를 높이는 KT의 전략과 맥락이 같아 규제변화의 흐름은 KT와 일치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권 실장은 IPTV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콘텐츠 확보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미디어 윈도를 확보한 KT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이를 테면 구글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정체 우려에 대한 시각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