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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위기'의 무선인터넷 탈출구는 '망개방'

SSD 광장 2007. 9. 10. 18:10
'위기'의 무선인터넷 탈출구는 '망개방'
K모바일  조정형 기자  focus@kmobile.co.kr
최근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무선망 개방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에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이어 KTF도 무선망 개방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통사들이 제시하는 무선망 개방의 주요 개요는 이통사 무선포탈(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이 아닌 자사의 독자적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외부 무선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검색을 위한 게이트웨이 사이트 및 핫키 지원, 즐겨찾기, 대기화면 아이콘 노출 등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윙크번호를 통해서만 소비자들의 접속을 유도해왔던 외부 무선인터넷 사업자들에게는 서비스 제공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 SKT 망개방 서비스 '오픈아이'

◆ 무선인터넷 활성화 '발등의 불'

그동안 자사 무선포탈에 종속된 무선인터넷 정책을 펴왔던 이통사들이 무선망 개방에 쪽으로 입장을 바꾼 이유는 현재 무선인터넷 시장 상황이 결코 낙관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그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문제는 그 성장세가 너무 느리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통사들의 전체 매출에서 무선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동안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가 최근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입장에서도 무선인터넷 시장에 있어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이통사들은 무선망 개방에 가능한 한 많은 사업자들이 참여 서비스의 다양성이 확보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의 다양성을 통해 소비자들의 무선인터넷에 대한 재미와 필요성을 느껴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지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3세대(3G) 이동통신 시대가 개시된 시점에서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는 데이터 매출의 상승으로 직결 될 수 있다.

물론 무선망 개방을 통해 외부 사이트가 활성화 될 경우에는 이통사 무선포탈 시장이 잠식당할 우려는 있다. 이는 이통사들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잠식을 논할 때는 아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는 무선포털의 시장잠식보다는 무선인터넷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론 무선포탈 콘텐츠 매출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이보다는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 매출 증가가 더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 유선인터넷 다양성 모바일로 전이

이통사들은 망 개방을 통해 현재 유선인터넷이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모바일에서도 구현하려고 하고 있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는 사업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지금보다 획기적이고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콘텐츠들이 선보일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제 문제는 무선망 개방 사업에 ‘얼마나 많은 사업자들을 끌어들이느냐?’이다. 정작 망 개방은 했는데 참여사업자가 적다면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다양성은 확보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F는 무선망을 개방하면서 정보이용료 수수료를 각각 5%, 1%로 인하하며 사업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지원 폭을 더욱 넓힐 방침을 정하고 있다. 사실 포털, 방송사, 금융업계 등의 대형사업자 이외에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이통사별로 사이트를 설계해야하고 그 시장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무선망 개방의 참여는 아직 모험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통사들의 지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무선망 개방을 통해 현재 유선 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VoD, UCC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들이 무선인터넷에도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연 이통사들의 이번 결정이 무선인터넷을 벨소리와 게임만 다운 받는 도구에서 벗어나, 생활필수 요소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