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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팹리스 업체, 대기업 그늘 벗어나 홀로 설 때

SSD 광장 2007. 7. 28. 17:05
팹리스 업체, 대기업 그늘 벗어나 홀로 설 때
K모바일  조정형 기자  focus@kmobile.co.kr
최근 국내 IT벤처업계에서 사업 다각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존 대기업 종속적인 구조에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 이는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와 그 성장을 같이 해왔던 팹리스 업계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팹리스 업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팹리스 업체인 코아로직과 엠텍비전 등도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코아로직의 경우 휴대폰 칩에 집중되었던 역량을 MP3P, PMP 등 디지털기기 쪽으로 분산하고 있다. 그동안 단말제조사의 요구에 따라 칩을 공급해 왔다면, 이젠 디지털 컨슈머 제품에 마케팅적으로 접근 회사의 제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4월 출시한 멀티미디어 칩 솔루션 ‘제이드(JADE)’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과 같은 디지털 컨슈머 제품에도 사용될 수 있어, 최근 디지털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코아로직의 전략에 일익을 담당할 예정이다.

엠텍비전 역시 PMP, 내비게이션과 같은 디지털기기와 함께 감시카메라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디지털 방송인 ISDB-T 모듈에 연 100만개 이상 규모의 멀티미디어칩 공급을 위해 RF튜너 모듈 업체인 광성전자와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해외진출과 함게 휴대폰 시장 외에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 것. 최근 엠텍비전 휴대폰용 칩셋 공급 증가에 따라 매출이 개선되는 것과는 별개로 이 같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아로직과 엠텍비전과는 반대로 MP3P 및 PMP 시장에 주력하다가 휴대폰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텔레칩스 역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텔레칩스의 경우 삼성전자에 휴대폰 칩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로우앤드폰 오픈마켓 시장을 적극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신규 비즈니스로 GPS 칩, 아나로그 칩 분야를 공략 차별화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팹리스 업계가 이토록 사업다각화 혈안이 되어 있는 이유는 휴대폰 칩 시장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말제조사에 종속적인 사업을 하나보니 업계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이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마진을 남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 최근 중저가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국내 단말제조사들의 실적 저조 여파가 그대로 팹리스 업계에 밀려오면서 사업다각화의 요구가 제기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팹리스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메라폰의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며 “멀티미디어 칩 역시 경쟁심화에 따라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향후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및 대만제품이 몰려올 경우 순식간에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팹리스 업계의 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