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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SKT 리비전A 소문에 이통시장 ‘희비’

SSD 광장 2007. 6. 4. 19:40
SKT 리비전A 소문에 이통시장 ‘희비’
K모바일  조정형 기자  focus@kmobile.co.kr
최근 이통시장에 메가톤급 풍문이 돌고 있다. SK텔레콤이 EVDO rev.A(이하: 리비전A)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통업계에서 SK텔레콤의 리비전A 사업과 관련 단말기 소싱 및 망 업그레이드를 협의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전A란 2세대 기술인 동기식 CDMA EV-DO를 개량해 현재 SK텔레콤, KTF의 WCDMA/HSDPA에 버금가는 초고속데이터전송, 화상통화 등이 가능한 서비스이다. 현재 LG텔레콤이 정통부로부터 사업승인을 얻은 상태이며, 올 하반기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LG텔레콤이 통합 스마트칩 도입을 검토 HSDPA의 USIM 서비스와의 경쟁관계도 대두되고 있다.



물론 SK텔레콤은 현재까지 나온 리비전A 관련 입장인 “기술확보 차원에서 테스트할 뿐, 상용화 계획은 없다”라는 입장을 되풀이 하며 이 같은 소문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리비전A 망 구축에 들어갔다”라는 첩보까지 떠도는 상황으로 관련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SK텔레콤 리비전A 사업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이유는 최근 내세운 듀얼네트워크 전략(2G시장과 3G시장의 균형 성장) 및 향후 800MHz 대역의 기득권 면에서 리비전A 진출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기로는 LG텔레콤이 리비전A 상용화를 계획 중인 올 하반기 경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KTF와 LG텔레콤의 입장에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KTF는 지난해 LG텔레콤의 리비전A 사업 승인때와 같은 일이 SK텔레콤에서도 반복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작년 LG텔레콤이 기존대역에서 리비전A 사업을 발표했을 때 사업자 형평성의 논리를 주장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던 것. 수조 원을 투자해 비동기식 3G 서비스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기존대역에서 3G 서비스를 하는 것에 몸이 편할 리 없다.

특히 SK텔레콤이 800MHz 대역에서 3G 서비스를 할 경우 2G 시장의 지배력이 3G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리비전A에서 010이 아닌 기존 식별번호로 번호이동이 가능할 경우 KTF가 3G 시장에서 왕따가 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최근 KTF가 리비전A에도 010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반면 LG텔레콤은 특별히 잃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이 3G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오히려 동기식 3G 사업자가 늘어남으로써 단말기 소싱 환경이 좀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하고 있다.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시점에서는 LG텔레콤 단독 추진보다는 SK텔레콤이라는 1위 사업자의 가세가 필요하다는 견해이다.

문제는 과연 SK텔레콤이 리비전A 사업을 실시할 경우 ‘정통부가 이를 승인할 것이냐?’이다. 이에 대해 KTF는 “이미 비동기식에서 3G 사업을 하고 있는 SK텔레콤에겐 동기식 3G 사업의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비동기식 3G 활성화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통부 입장에서 SK텔레콤이 이 같은 움직임을 그냥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정통부는 LG텔레콤에 리비전A 사업을 승인할 시 사업자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바 있어, 만약 SK텔레콤이 사업신청을 할시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더욱이 새로운 통신규제정책 로드맵에 따라 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로 제한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KTF 역시 “리비전A에 대한 역무를 ‘3G로 볼건지? 아니면 2G의 업그레이드로 볼건지?’에 대한 해석이 중요할 것이다”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전반적인 상황이 SK텔레콤의 리비전A 사업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어쩌면 업계에서의 증폭되는 의혹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LG텔레콤의 리비전A가 하반기 상용화를 실시하는 시점 SK텔레콤도 이 시장에 뛰어들지, 지금 이통시장은 또 한번의 폭풍전야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