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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리비전A" 반전 노리는 LGT

SSD 광장 2007. 5. 22. 12:16
"리비전A" 반전 노리는 LGT
K모바일  조정형 기자  focus@kmobile.co.kr
작년 IMT-2000 사업 포기로 대표이사가 퇴진하는 아픔 겪었던 LG텔레콤. 그러나 ‘기분존’, ‘항공마일리지’ 등의 컨버전스 서비스로 7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외형적인 성장은 자체적으로도 “생존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할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시작된 3G 과열 시장이라는 외적 요인으로 인해 지금 LG텔레콤은 피곤한 상태이다. 정작 자신들은 3G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과 KTF의 과열 경쟁으로 인해 덩달아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의 올해 1분기 실적 중 영업이익 691억원, 당기순이익 662억원으로 각각 35%와 37.2% 감소한 것도 과도함 마케팅 비용의 집행 때문이었다. LG텔레콤의 관계자는 “최근 3G 전국망으로 인해 공짜폰이 등장하는 등 이통사간 가입자 뺏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을 줄일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시장 양상에 일각에서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라고 비유하고 있다.



이렇듯 여러모로 치였던 LG텔레콤이 하반기부터는 반전의 기세를 잡을 조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LG텔레콤의 동기식 3G 서비스인 EVDO rA(리비전A)가 있다. LG텔레콤은 7월 사내 시범서비스를 개시하고 올 연말까지 리비전A를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은 리비전A가 WCDMA/HSDPA와 마찬가지로 화상통화 및 고속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경쟁사와의 3G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추가되는 것이 핵심 부가서비스의 발굴이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LG텔레콤은 현재 “우리도 이제 우리만의 그럴듯한 서비스를 가져야 된다”는 정일재 사장의 특별지시로 리비전A 상용화와 함께 ‘부가서비스 약체’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만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통사의 서비스를 따라하지 않으며 지금의 문자, 발신자표시, 통화대기음 수준의 소비자 요구가 있는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LG텔레콤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이통사들의 3G 경쟁에도 불구하고 시장자체의 변화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아 LG텔레콤의 호세가 점쳐진다는 것. 특히 지금의 3G 가입자가 마케팅에 의존한 부분이 많은데다, 3G로 인한 과열경쟁이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LG텔레콤이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입자 식별번호 체계도 또 하나의 변수이다. LG텔레콤은 IMT-2000 사업권을 포기하고 그 대신 기존 주파수 대역에서 리비전A를 서비스하는 만큼 기존 식별번호 그대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반면 SK텔레콤과 KTF가 추진하고 있는 WCDMA/HSDPA는 가입자가 반드시 010 번호를 사용해야만 한다. 010 번호 하나 때문에 3G폰을 구매하려다가도 마음을 바꾸는 소비자들이 꽤 있다는 점에서 기존 식별번호 사용은 리비전A의 가장 큰 우의점이다.

또한 LG텔레콤은 SK텔레콤과 KTF의 휴대폰 웹 서핑보다 더 발전된 버전의 웹 서핑 기능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리비전A 상용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직까지 경쟁사에게 망을 대여해 사용한다는 불안요인은 있지만, 극히 일부분으로 크게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과연 LG텔레콤이 하반기 이통 고래들과의 경쟁에서 새우가 아닌 고래로 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7-05-22 오전 11: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