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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3G 기싸움에 반쪽된 영상서비스

SSD 광장 2007. 5. 22. 00:40
3G 기싸움에 반쪽된 영상서비스
K모바일  조정형 기자  focus@kmobile.co.kr
전국망 서비스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3G(3세대) 영상 이동통신 서비스. 하지만 지금은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듣고 있다. SK텔레콤과 KTF의 3G 영상사서함 서비스가 서로 호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사서함 서비스는 상대방이 부재 시 자신의 메시지를 음성이 아닌 영상으로 남기는 서비스로 영상통화와 같이 30원/10초의 요금이 부과된다. 문제는 영상메세지를 남기는 순간부터 관련 요금이 부과되어야 하지만, SK텔레콤 3G 가입자가 KTF 3G 가입자에게 영상메시지를 남기는 경우에는 안내 멘트가 나오는 순간부터 요금이 부과되었던 것. 이와 관련 KTF는 영상사서함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고, 앞서 지난해 6월 SK텔레콤도 같은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현재 영상사서함 서비스는 동일 이통사 가입자에 한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 원인은 SK텔레콤과 KTF가 채택한 동영상 코덱 서로 다르기 때문. 코덱이랑 동영상을 디지털화해 압축하는 것으로 영상을 보기 위한 규격과 같은 존재이다. 현재 SK텔레콤은 H.263 코덱을 채택하고 있으며 KTF는 H.263과 함께 MPEG4 기술을 함께 도입하고 있다. 영상관련 규격이 다르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밖에도 연결 대기상태에서 뮤직비디오 등이 노출되는 영상컬러링 서비스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이통 양사의 입장은 분명하다. SK텔레콤은 “H.253 규격이 국제 표준인 만큼 우리쪽 표준을 따라야 한다”는 것, 반면 KTF는 “MPEG이 보다 앞선 기술이며 도입이 늘고 있는 만큼 추세를 따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양측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SK텔레콤의 의견대로 H.253은 WCDMA 관련 국제기구인 3GPP에서 정하고 있는 규격이다. 그리고 KTF가 채택한 MPEG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채택이 늘고 있으며 웹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코덱으로 향후 휴대폰과 웹 연동을 염두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과연 양측의 합의점은 없는 것일까? 재미있는 사실은 올 하반기 EVDO rA(리비전A)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LGT는 아예 듀얼코덱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F가 이와 같은 합의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상 코덱 문제는 상호 기술의 호환성 문제를 넘어 신경전으로 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코덱 문제로 이통3사가 협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었지만, SK텔레콤과 KTF의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별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KTF 입장에서는 MPEG 코덱을 사용 향후 웹과의 시너지를 통한 3G 활성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려 하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서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리 만무하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3G에 올인을 한 KTF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른 활성화를 위해 MPEG를 고수하려 할 것이고, 3G 서비스에 애매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은 H.253 코덱 고수를 통해 이를 최대한 저지할 것이라는 견해로 풀이된다.

결국 3G를 둘러싼 SK텔레콤과 KTF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한 ‘반쪽짜리 3G 영상서비스’의 원인이 된 영상 코덱 문제도 장고를 거듭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F는 “자사 가입자들 간에는 아무 이상 없이 서비스 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사용하는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통사들의 신경전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해만 늘어나게 된 셈이다.
2007-05-21 오후 5:4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