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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AMOLED 입장차 이유는

SSD 광장 2009. 6. 10. 21:53

삼성-LG, AMOLED 입장차 이유는

연합뉴스 | 입력 2009.06.10 06:12

 

삼성 "보는 휴대전화", LG "쓰기 편한 휴대전화"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 휴대전화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하반기 전략 휴대전화로 AMOLED 화면을 탑재한 풀 터치스크린 신제품을 내세우며 '보는 휴대전화' 시대를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전략폰은 3.7인치 WVGA(480×800)급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점이 특징으로, 기존의 WQVGA 제품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보여줘 영화와 모바일IPTV, DMB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강점을 보인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또 AMOLED는 색 재현율이 100%에 달해 자연색 그대로 표현이 가능하고 태양광에서도 잘 볼 수 있으며 어떤 각도에서도 깨끗한 화질을 빠르고 잔상 없이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풀 터치스크린 주력 모델에 대해서는 AMOLED를 지속적으로 확대 채택할 계획이다.

반면 LG전자는 아직 휴대전화에서는 AMOLED가 비싼 가격에 비해 가치가 떨어진다는 입장을 보이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AMOLED의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제품의 가격 인상 요인에 비해 화질의 차이점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LCD를 WVGA급으로 구현해도 얼마든지 훌륭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선보인 '아레나'와 '크리스탈' 등 전략 제품에 대해 WVGA급 LCD 화면을 채택하는 등 삼성전자와 뚜렷이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대신 LG전자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사용자환경(UI) 개발에 주력하는 등 '쓰기 편한 휴대전화'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AMOLED의 시장 성장 추이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다.

사실 양사가 현재 이처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처음부터 차이가 두드러졌던 것은 아니었다.

삼성전자가 2007년 국내 최초로 AMOLED를 채택한 모델 W270을 선보이자, LG전자는 지난해 2월 SH150A '스톰', 10월 SU100 '프랭클린 플래너'를 등 2종의 AMOLED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오히려 시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당시 LG전자 역시 AMOLED의 월등한 화질을 집중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숨고르기'를 거쳐 올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함께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시작하고 LG전자가 LCD 제품으로 선회하면서 양사의 입장 차가 두드러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술적 차이가 뚜렷한 만큼 결국 AMOLED가 LCD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현재의 입장 차이는 양사의 AMOLED 조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구미 공장에 1천억원을 투자해 AMOLED 라인 증설에 나선 만큼 조만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물량 수급이 더욱 원활해진다면 LG전자 역시 시장성에 대한 견해가 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삼성전자 역시 LCD에 비해 고가인 AMOLED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당분간 예의 주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결국 어느 업체가 더 많은 가치를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곧 선보일 삼성의 전략 제품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주목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