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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초고속인터넷 요금 내린 이유는?

SSD 광장 2008. 5. 22. 23:03

KT, 초고속인터넷 요금 내린 이유는?

기사입력 2008-05-21 15:42 |최종수정2008-05-22 00:03 기사원문보기

KT가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메가패스’의 가격을 내렸다. 이에 대해 경쟁사업자인 LG파워콤과 하나로텔레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KT는 기존의 세 종류 요금체계(100메가 50메가 10메가)를 두 종류(100메가 50메가)로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 10메가(Mbps) 서비스 사용 고객은 50메가로 속도가 향상되며, 50메가 고객도 요금이 월 3,000원 절감된다.

◇사진설명: KT의 초고속인터넷 요금 변화

이번 발표로 인해 KT의 금전적 손해는 상당하다. 현재 메가패스의 가입자는 약 655만명. 이중 80% 가량이 10메가 고객인 점을 감안하고, 기존 요금체계를 기반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KT는 한해 1,900억원 가량의 금전적 손실을 보게 된다. (메가패스 10메가 고객비중 80%, 50메가 5%, 100메가 15% 기준)

KT는 이번 발표한 요금체계를 이미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오고 있었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된 KT는 요금 변경 시, 방송통신위원회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요금인가제의 제약을 받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수개월 동안의 과정을 거쳐 지난 19일 인가를 받았다. 요금 인하 목적은 요금체계 간소화로 소비자 편의 향상과 경쟁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IPTV 포함된 결합상품 안정성 위해서

그러나 KT가 막대한 금전적 손해에도 불구하고, KT가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인하한 것은 IPTV를 포함한 TPS(결합서비스: 인터넷+IPTV+전화)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기존 10메가급 속도로는 실시간 채널방송이 제공되는 IPTV 서비스의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안정적인 IPTV 서비스를 위해서는 30메가 이상의 속도가 필요하며, 여기에서 최저보장속도가 10메가 이상은 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KT가 제시한 100메가 광랜 서비스의 최저보장속도는 5메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중 IPTV법 시행령이 마련되고, 본격적인 IPTV 상용화 시기를 대비해서 이 같은 ‘터 잡기 작업’은 필수. 차세대 핵심 수익원인 IPTV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KT는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하나로텔, LG파워콤 대책마련 필요

KT의 발표에 대해, 경쟁사업자인 LG파워콤과 하나로텔레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이들 모두 각각 ‘myLGtv’ ‘하나TV’ 등 IPTV 서비스를 하고 있어, KT의 요금 공략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위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은 100메가(광랜) 고객이 188만명(전체 가입자의 약 52%), 3위 사업자인 LG파워콤도 100메가 고객이 100만명(약 55%)을 돌파해, KT의 99만명(약 15%) 보다 앞서고 있었지만, KT가 기존 80%에 달하는 10메가 고객을 50메가급으로 끌어올리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따라서 하나로텔레콤과 LG파워콤은 대책마련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추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요금 조절이 자유로운 ‘신고제’ 업체로서는 빠른 대안 마련이 필연적이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프리미엄급 속도 개선 및 요금 인하와 관련해 IPTV 활성화 시기를 고려해 중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검토하고 있는 별도의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


김효정 기자 (hjkim@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