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휴대폰은 봉?…수출용과 기능차이 많아 |
이통사 요구로 빠지고, 제조사들도 알아서 빼고 |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에 출시한 휴대폰을 내수 시장에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외 출시된 휴대폰의 중요한 기능 중 일부가 내수 제품에서는 빠진채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제조사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출시를 위한 협상 중 해당 기능이 빠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이동통신사의 서비스와 관련 없는 기능으로 제조사 역시 해외용과 내수용 제품을 구분하고 있다. ![]() ◆PMP 기능 빠지고, MP3 사용법은 복잡해지고 LG전자는 최근 500만 화소 카메라폰 '뷰티(Viewty)'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뷰티'는 유럽에서 이동통신사 보다폰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5주만에 31만대가 판매됐다. 유럽 시장에서 '뷰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500만 화소 카메라 외에 한가지주요한 기능이 더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디빅스(DiVX)'라고 불리는 압축영상코덱을 내장해 포터블미디어플레이어(PMP) 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 LG전자는 이 PMP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DiVX'와 제휴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국내 출시된 제품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뷰티'는 이전 출시된 '프라다폰'과 비슷한 디자인을 채용했지만 DMB도 지원되지 않고 PMP 기능마저 없애 3인치 대형 액정이 아까울 정도다. 모토로라가 출시한 뮤직폰 '로커(Z6m)' 역시 중요한 기능이 빠지고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로 대체됐다. 해외 출시된 '로커'는 USB로 연결해 쉽게 MP3 파일을 저장하고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 MP3 플레이어처럼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국내 출시된 '로커'는 이런 기능이 빠졌다. '로커'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일단 SK텔레콤의 음악서비스 '멜론(Melon)'에 가입을 해야 한다. 가입을 한 뒤에 할 일은 더 많다. PC와 휴대폰을 연결하기 위해 별도의 드라이버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로커'는 아예 '멜론'의 전용키가 탑재돼 있다. 이유는 유선접속이 어려운 사람들이 버튼 한번만 누르면 '멜론'에 연결하고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멜론'을 사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예 '로커'로 음악을 들을 수 없다.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뮤직폰들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사실상 끼워팔기다. 일부 기능을 삭제하면 제품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LG전자 '뷰티'의 경우는 DiVX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로열티 부분이 빠진다. 하지만 제품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모토로라 '로커'는 인터페이스의 변경이기 때문에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소비자를 불편하게만 할 뿐이다.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가 해당 부분의 기능 삭제에 대해 요구해오면 사실상 없앨 수 밖에 없다"며 "제품의 출시 여부까지 이동통신사와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 넣고 싶은 기능을 마냥 우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통신사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로 인해 기능을 삭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단말기에서는 중요한 기능인데 이런 기능들이 삭제 될경우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사가 자사의 음악, 동영상 서비스들 위주로 휴대폰 기능을 삭제·추가하고 소비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음악도, 동영상도 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의 기능 축소도 여전 한편,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동통신사의 서비스와 연관이 없는 부분에서도 내수용 제품의 사양을 변경해 출시하는 일이 잦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울트라에디션' 시리즈 중 일부는 해외 제품에 뱅앤울릅슨(B&O)의 디지털 아이스 앰프를 사용해 MP3 음질을 높여놨지만 국내 출시 제품에서는 이 부품을 아예 뺐다. LG전자의 '뷰티'에서는 FM라디오 기능이 빠졌다. 해외에는 있는 기능이다. 타 휴대폰 제조사 역시 블루투스 기능을 빼거나 카메라 화소수를 낮추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제조사가 이처럼 알아서 기능을 빼는 것은 물론 원가를 낮추기 위함이다. 한 유명 IT관련 블로거는 "해외 출시되는 제품에는 있지만 국내 출시되는 제품에 없는 기능들은 상당수"라며 "이동통신사의 요구에 의한 기능 삭제도 있지만 제조사가 관련 기능을 빼는 '스펙 다운' 문제는 결국 소비자들을 실망스럽게 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통신사는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제조사는 좀 더 장인정신을 갖고 휴대폰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에게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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