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권 향배따라 일본진출 가능성"기대감
일본 초고속무선통신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국내 와이브로 업체들의 이목이 일본으로 집중되고 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중 일본 차세대 고속무선통신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사업권을 신청한 컨소시엄에 각각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국내 와이브로 업체들과 관련 장비업체들이 선정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초고속무선통신 사업은 국내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업체들이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시장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중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통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본 초고속무선통신 사업권을 신청한 4개 컨소시엄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KT,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데이타, LG-노텔, 중소 와이브로 중계기 등 국내 와이브로 관련업체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상황이다.
일본 총무성은 사업권을 신청한 4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평가를 마치고, 오는 19일경에 2개 사업자를 최종 선정 발표한다고 당초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주 안에는 사업자 선정결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권을 두고 현재 △NTT도코모를 주축으로 한 ACCA 와이어리스 △KDDI 중심의 WBP △소프트뱅크 중심의 오픈와이어리스네트워크 △윌콤, 교세라 중심의 윌콤 컨소시엄 등 4개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들 컨소시엄 중, 윌콤 컨소시엄이 일본 내 차세대 모바일 기술을 표방한 PHS(간이휴대전화)를 내세워 사업권 확보가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관건은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을 제시한 나머지 3개 컨소시엄 중 누가 사업권을 가져가느냐 하는 것이다. ACCA 컨소시엄의 주축을 이루는 NTT도코모가 현재 일본 이통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라는 점이 심사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가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자 선정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업자 선정이 임박함에 따라, 국내 와이브로 관련업체들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컨소시엄의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ACCA 컨소시엄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KT의 경우, NTT도코모가 일본 이통시장 지배적 사업자라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현지 분석에 신경을 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NTT도코모의 일본 이통시장 지배력과 KT의 와이브로 상용화 노하우가 결합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에 CDMA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KDDI와 관계를 맺어온 삼성전자는 WBP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KDDI와는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지원 등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KDDI가 사업권을 확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KDDI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이지만, 최종 결정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스데이타도 현지 컨소시엄 2개 업체와 기술지원 부문을 논의해 온 만큼, 사업권 향배에 따라 일본 시장진출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고 이번주 선정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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