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GHz 대역 와이브로 국제 로밍 '실효없어'

2.3GHz 대역 와이브로 국제 로밍 '실효없어'

선진국은 대부분 2.5GHz 대역 사용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국내에서 사용하는 2.3GHz 주파수가 국제 표준 주파수로 인정받음에 따라 국제 로밍의 길이 활짝 열렸다. 하지만 선진국 대다수가 2.5GHz 주파수 대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서비스하는 가운데 2.3GHz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서비스할 수 있는 국가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위주라 실익이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주최한 세계 전파 통신회의(WRC-07)은 한국이 사용중인 주파수 대역인 2.3GHz(2.3~2.4GHz)를 IMT2000 주파수 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모바일 와이맥스가 3세대(G) 이동통신 표준 중 하나로 채택된데 이어 한국이 사용중인 주파수까지 추가 선정돼 관련 업계는 축제 분위기다. ◆아프리카, 동남아만 2.3GHz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 중국은 지난 20일 ITU가 2.3G~2.4GHz 대역에서 중국 독자적인 3G 서비스 방식인 TD-SCDMA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모바일 와이맥스 대신 TD-SCDMA를 서비스 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은 위성방송과 통신에 2.3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고 일본은 자위대가 사용중이다. WRC에서 2.3GHz를 IMT2000용으로 추가 선정했지만 이미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2.3GHz 대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 위규진 과장은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2.5GHz 대역을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로 규정하고 있어 이 대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2.3GHz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3GHz 대역을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이용하겠다고 밝힌 국가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이동통신 신흥시장이 대부분이다. 선진국들은 모두 2.5GHz 대역을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에 이용하고 있다. 로밍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는 국가가 가장 중요하다. 한국에서 와이브로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도 한국인들이 잘 찾지 않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만 로밍이 된다면 실효성이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몇개국 로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나라들에서 로밍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며 "선진국 대부분이 2.5GHz 대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서비스 하고 있어 2.3GHz 대역을 이용하는 국내 단말기의 경우 로밍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5GHz 확보해야 와이브로 국제 로밍 가능 결국 2.5GHz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지 않으면 와이브로 국제 로밍은 불가능하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서비스의 로밍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여겨지며 와이브로 역시 로밍 가능한 국가들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2.5GHz 주파수 대역의 추가 확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와이브로 기기를 그대로 선진국 대다수에서 로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와이브로를 서비스하는 KT는 지난해부터 와이브로 세계 진출을 위해 2.5GHz 대역의 추가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선진국 대다수가 사용하고 있는 2.GHz 대역의 주파수를 와이브로에 추가 분배를 해야 한다"며 "로밍 경쟁력 확보를 위해 2.5GHz 대역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해외의 경우 2.5GHz~2.69GHz 대역을 모바일 와이맥스에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남은 주파수가 2.5GHz~2.535GHz로 가용 채널수가 적고 주변 서비스와의 간섭으로 인해 서비스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파연구소 위규진 과장은 "국내에서 미분배된 2.5GHz 대역은 가용 채널수가 적고 주변 서비스와의 간섭이 생길 수 있어 배분에 신중해야 한다"며 "기술적 문제점 등을 철저히 고려해 적당한 서비스에 재분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