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를 품에 안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가 '포털 최강자'인 네이버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공동대표 조신ㆍ박상준)는 통합조직 구성 등 검색 포털 엠파스와의 공식적인 합병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법인 등기일인 2일 통합법인으로 정식 출범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합병에 따라 새로운 통합법인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닷컴, 싸이월드, 엠파스의 트래픽을 모두 합칠 경우, 인터넷 랭킹 분석 기업인 코리안클릭의 지표를 기준으로 할 때 전체 순방문자 수(UVㆍ중복 제외)는 약 2038만명으로 전체 3위, 전체 페이지뷰(PV)는 약 448만개로 422만 수준인 다음을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
이같은 수치는 현재 굳건한 아성을 지키고 있는 포털 1위인 네이버가 2522만명의 순 방문자수와 535만개의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SK커뮤니케이션즈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통합법인의 사명은 지난번 이사회 결과에 따라 SK커뮤니케이션즈로 확정됐고, 통합법인 대표이사는 조신, 박상준 공동대표 이사 체제로 유지한다. 박석봉 전 엠파스 대표는 CTO직을 맡게 됐다.
박석봉 부사장은 300여 명에 달하는 전략기술본부 전체를 책임지며, 차세대 포털 비지니스의 핵심 경쟁력인 커뮤니티와 검색 기술력 증진을 위한 전략기술조직의 수장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MSN의 3배에 달하는 순방문자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트온을 보유하고 있어,이 서비스가 엠파스의 포털 서비스와 연동될 경우 상당한 파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회사는 네이버가 우위를 누리고 있는 검색 기술력의 보강을 통해 검색사업에도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의 최고기술총괄자인 이준호 CTO 역시 엠파스 출신인만큼 엠파스의 검색 기술력에 대한 기대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실제 검색에 집중하기 위해 SK컴즈는 검색포털기술본부와 검색포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각각 150명과 330명의 인력을 투입한 바 있다. 검색포털사업본부장에는 과거 싸이월드와 시너지를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네이트온을 1위로 끌어올린 권승환 상무가 발탁됐다.
조신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조직 정비를 완료한 이번 통합법인 출범으로 네이버의 벽을 넘어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반면, 시장판도를 뒤집겠다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당찬 포부와는 달리 포털업계의 반응은 잔잔한 편이다.
엠파스를 합병한 SK커뮤니케이션즈 통합법인 출범이 예정돼 있었던 일일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SK컴즈의 파워가 과연 검색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실제 검색시장에서 네이버가 80%에 달하는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네이트와 엠파스의 검색시장 점유율을 합친다고 해도 네이버의 점유율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NHN의 한 관계자는 "NHN은 검색기술, SK컴즈는 소셜네트워크, 다음은 커뮤니티에 강점이 있는만큼 이번 합병이 포털의 전반적 시장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윤정 기자 you@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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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컴즈-엠파스 합병일지
2006. 10. SK컴즈, 엠파스-코난테크놀러지 지분 인수
2007. 3. 싸이월드, 네이트닷컴에 엠파스 검색서비스 연계
2007. 3. 싸이월드, 네이트닷컴, 엠파스 검색광고 통합
2007. 6. SK컴즈-엠파스 합병 발표
2007. 9. SK컴즈, 엠파스 임시 주주총회(합병 승인)
2007. 11. 2 SK컴즈 통합법인 출범
2007. 11. 23(예정) 통합법인 신주상장(코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