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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초저가PC 그 가능성은

SSD 광장 2007. 10. 18. 19:19
초저가PC 그 가능성은
전자신문  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kr
마침내 초저가 노트북PC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니컬러스 네그폰테 교수가 지난 2005년 1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초저가 노트북의 서막을 예고했다면 실제 개막 테이프는 대만의 IT 전문 업체 아수스텍컴퓨터가 끊었다. 예상보다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Eee PC 모두 4종…가격은 245달러부터’=아수스텍컴퓨터에서 나올 초저가PC는 모두 4가지. 저장용량·메모리·배터리 성능에 따라 모델이 구분됐고 이에 따라 가격도 다르게 책정됐다. 가장 저렴한 모델이 당초 목표보다 46달러 오른 245달러, 가장 비싼 모델은 424달러다. 이 중 340달러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나머지 3종은 11월 중에 발매된다.

아수스텍은 최종 판매 가격이 오른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용 초저가 노트북 XO도 100달러에서 △사업화 지연 △니켈·실리콘 가격 인상 △환율 때문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아수스텍 측은 그러나 “대량 구매 시에는 199달러에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값 노트북, 성능은’=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Eee PC는 약 23만∼39만원이다. 가격으로만 놓고 볼 때 일반 노트북의 반 값도 안 된다. 고가의 MP3플레이어나 PMP 수준이다. 하지만 관건은 PC로서 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아수스텍 측은 이를 의식한 듯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OS) ‘윈도XP 프로’를 구동하는 모습을 발표회에서 시연했다. 가격은 싸지만 일반 PC와 다름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MS의 오피스 프로그램도 설치했다. 하지만 윈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1GB 정도가 필요해 저장 용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처음 출시되는 모델은 리눅스를 OS로 쓴다.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인 스카이프가 내장되고 모질라의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와 구글의 문서 프로그램도 쓸 수 있다. 연말까지 아수스텍은 윈도 버전도 내놓겠다고 했다.

◇노트북의 ‘위(Wii)’를 꿈꾸다=조니 시 아수스텍 최고 경영자(CEO)는 Eee PC가 노트북을 대체하지 않고 보완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트북과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세계 노트북 시장을 확대할 것이란 설명이다. 닌텐도가 비디오 게임기 ‘위’로 게임 유저를 확대한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조니 시 CEO는 “더 큰 바람이 있다면 PC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세컨드 제품으로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아수스는 일반 노트북 업계의 마진율(5∼6%)보다 높은 10∼15%를 Eee PC에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니 시 CEO는 “이미 100만대를 선주문 받았다”고 밝히며 “출시가 다소 지연돼 올해는 20만대를 수출하고 내년에는 300만대 이상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인수합병으로 생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PC 시장서 아수스의 미래는 Eee PC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