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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오픈OS'오면 칩셋 판도 바뀐다

SSD 광장 2007. 6. 28. 17:16
'오픈OS'오면 칩셋 판도 바뀐다
K모바일  이장혁 기자  headline@kmobile.co.kr
휴대폰 제조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을 꼽으라면 바로 핵심 칩셋 분야일 것이다. 전통적인 휴대폰 베이스밴드 칩셋 업체로는 퀄컴과 TI를 들 수 있는데 최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베이스밴드와 애플리케이션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세계적인 칩셋 제조업체인 퀄컴은 국내에서 출시되는 휴대폰의 대부분에 자사의 칩셋을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의 기본 기능을 제공하는 통신 기능 베이스밴드 칩셋이 바로 그것. 베이스밴드 칩셋 이외에도 최근 퀄컴은 MSM7XXX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멀티미디어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베이스밴드 쪽만 다뤄왔던 퀄컴이 애플리케이션 쪽도 다루게 된 것은 바로 오픈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과거에도 MSM6XXX 시리즈를 통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하는 등 통신모뎀 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칩셋을 선보이기도 했던 퀄컴은 이번 MSM7XXX 출시를 통해 칩셋 로드맵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는 평가다.

퀄컴 관계자는 "MSM7XXX 시리즈는 기존 베이스밴드와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획기적인 제품이다"며 "향후 오픈 OS를 지원하는 단말기에 탑재되어 최고의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퀄컴 차세대 칩셋 MSM7XXX 시리즈

이처럼 퀄컴이 베이스밴드 칩셋 안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기능들을 탑재하면서 그동안 별도의 칩셋을 통해 멀티미디어 기능들을 제어하는 것들이 사라지게 됨에 따라 국내 애플리케이션 칩셋 제조업체들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동안 여러 개의 칩셋을 통해 휴대폰 기능들을 제어했던 것이 하나의 칩셋으로도 구현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칩셋 구매로 인한 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감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런 퀄컴의 행보로 인해 국내 부품 업체들은 기 한번 펴지 못하고 그대로 고사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원칩으로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에 제품의 디자인을 비롯해 좀 더 높은 퍼포먼스도 유지할 수 있다"며 "단가 인하 및 배터리 효율 면에서도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제조사 입장에서는 퀄컴의 칩셋을 통해 여러 가지 이점을 가질 수 있겠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외국 기술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단순히 휴대폰 단가 및 기능 구현상의 이점을 떠나서 기술종속국으로서의 위기감이 고조된다는 점은 숙고해야 할 것이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게 되면 앞서 언급한 사항은 곧 현실로 다가오게 될 전망이다. 이미 퀄컴의 최신 칩셋인 MSM7XXX 시리즈를 기반으로 대만의 HTC사는 스마트폰을 개발했고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곧 퀄컴의 MSM7XXX 칩셋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칩셋 제조업체 관계자는 "사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칩셋 제조사의 솔루션을 선호하고 있다"며 "가격도 가격이지만 동일 솔루션으로 구성되는 것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문제 발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타사의 칩셋이나 솔루션을 이용하지 않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