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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이통업체들 결합상품 내세워 ‘요금인하 요구에 물타기’?

SSD 광장 2007. 6. 13. 16:07

이통업체들 결합상품 내세워 ‘요금인하 요구에

물타기?

 

[한겨레] 통신서비스 결합상품이 10% 가까운 요금인하 효과를 낼 것이란 이동통신업체들과 정보통신부 쪽의 전망을 놓고 물밑 공방이 일고 있다. 케이티 같은 유선통신업체와 이동전화 요금인하 운동을 펴고 있는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들이 결합상품의 요금인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동통업체들이 결합상품을 내세워 이동전화 요금인하 압력을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합상품이란 무선이동통신,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서너가지 통신서비스를 한데 묶어 각각 가입할 때보다 최대 10%까지 싸게 이용하게 하는 것으로, 케이티와 에스케이텔레콤 등 선발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오는 7월부터 상품 판매가 허용된다.

에스케이텔레콤 이형희 시알전략실장은 지난 4일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 주최로 열린 이동전화 요금인하 관련 토론회에서 “결합상품 판매가 허용되면 요금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국제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기 위해 에스케이텔링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함께 하는 케이블텔레비전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소 파격적인 형태의 결합상품도 계획하고 있다”며 “결합상품 출시로 10% 이상의 요금인하 효과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상품실체 내보이지 않은채 요금 인하만 강조”
상품 묶는데서 오는 비용절감 등 이익은 지키면서 생색만 내기


이동통신사들은 정치권과 시민단체 쪽의 이동전화 요금인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논리로 이처럼 결합상품의 요금인하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결합상품 판매에 따른 매출감소 가능성’을 넌지시 내세우며 이동전화 요금인하 여부는 결합상품 판매에 따른 요금인하 효과를 먼저 지켜본 뒤 검토하는 게 옳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정통부 쪽에서도 “결합상품이 10% 정도의 요금인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유선통신 업계는 이런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케이티의 한 임원은 “통신서비스 시장의 특성상 결합상품의 이용율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결합상품의 요금할인 폭을 10%까지 높인다 해도 이용자들은 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를 체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이동통신 업체들의 결합상품 요금인하 효과 부풀리기로 결합상품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금할인 기대치가 너무 높아지지 않을까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로서는 결합서비스가 각각의 서비스에 가입할 때보다 싼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업체의 손익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투자증권은 가입자당매출 증가, 해지율 및 고객유치 비용 하락 등으로 통신업계 수익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업체들은 여러 상품서비스를 묶은 데서 오는 마케팅비용 하락 등 원가절감 요인으로 요금을 낮추는 만큼 이익규모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와이엠시에이 시민중계실 김희경 팀장은 “에스케이텔레콤이 어느날부터인가 갑자기 결합상품의 실체도 내보이지 않은 채 요금인하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며 “정치권과 소비자들의 이동전화 요금인하 요구에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