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남중수)의 이동전화 재판매 시장점유율이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G 재판매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전체 재판매 가입자의 14%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에 탄력이 붙으면 연말에는 KT재판매에서 3G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육박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3G 재판매 가입자는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받기 시작한 지난해 7월에는 7만9068명으로 전체 재판매 가입자(295만2185명)의 2.68%에 불과했다. 이후 9월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으며, 12월에는 전체 재판매 가입자(292만7201명)의 7.46%인 21만8287명으로 늘었다.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28만6067명, 2월 36만1047명으로 확대됐으며, 3월말 현재 42만5395명으로 전체 재판매 가입자(293만8582명)의 14.48%를 점유하고 있다.
KT의 3G 재판매 가입자 비율이 2.68%에서 14.48%로 증가했던 지난 9개월 동안 KT의 재판매 시장점유율은 등락을 거듭하며 6.97%에서 6.64%로 소폭 하락했다.
KT는 작년 하반기 이후 재판매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지 못했다. 이는 재판매 의무화 법안을 둘러싸고 재차 불거진 `지배적 사업자의 재판매'에 대한 불공정 경쟁 논란과 함께 경쟁사들의 강한 견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KT-KTF 합병 이전에 최대한 많은 이동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KT그룹의 전략이 확고한데다, 3G가 이동통신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보다는 공세의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KT재판매는 이전과는 달리 KTF의 영업이 부진한 시기의 공백을 메워주는 보완적 형태의 영업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KT재판매와 KTF가 서로 강약의 시기를 조절하며 팀 플레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통시장의 무게중심이 3G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KT의 3G 재판매 비중 확대는 경쟁사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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