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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콘텐츠 투자 봇물 터진다

SSD 광장 2008. 4. 10. 17:33
아시아경제

IPTV 콘텐츠 투자 봇물 터진다

기사입력 2008-04-09 14:52 기사원문보기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이 IPTV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많게는 630억원, 적게는 7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한 라이벌전(戰)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하나로텔레콤은 IPTV시장 규모가 지난해 작년 120만명에서 올해 300만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케이블TV업계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KT(대표 남중수)는 지난 3일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과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을 투자해 'KT 글로벌 뉴미디어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KT는 이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 등 이미 제작된 콘텐츠의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데서 한걸음 나아가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부터 투자에 참여해 판권 확보 등 주도적 권리를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펀드 조성을 위해 남중수 KT 사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해 회동해 충분히 의견을 나눴던 만큼 펀드 조성을 통한 향후 사업 추진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T는 이와 별도로 230억원을 추가로 조성, 외부 콘텐츠 투자펀드에 참여할 방침이어서 메가TV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입되는 펀드규모는 6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KT는 2005년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 2006년 드라마 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을 인수한 데 이어 CJ미디어와도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고 메가TV를 통해 다양한 영화들을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 2월과 3월에 메가TV 순증 가입자는 각각 10만명과 7만명을 기록, 하나TV의 2만~3만명을 능가하면서 총 가입자 57만명(3월말 현재)을 확보했다.
 
KT 관계자는 "KT가 통신회사에서 IPTV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질 좋고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콘텐츠 공급을 위해 더 많은 투자와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대표 조신)도 하나TV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난 해 8월 'ISU-문화콘텐츠 투자조합'과 '기은-베넥스 문화콘텐츠 투자조합' 펀드에 각각 25억원씩, 총 50억원을 출자했다.

올 3월에도 '한화 제2호 데이지문화컨텐츠투자조합'에 20억원을 투자함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총 70억원에 이른다.
 
펀드 규모에서는 KT에 밀리지만 SK텔레콤과의 계열사간 협력이 하나TV의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IHQ를 자회사로 편입시킨 데 이어 IHQ를 통해 영화제작사인 청어람과 아이필름의 지분을 각각 30%, 45%씩 확보함으로써 하나TV의 영화 콘텐츠 수급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에 취임한 조신 사장은 "SK텔레콤을 비롯한 관계사들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 하나TV를 통한 계열사간 콘텐츠 공유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KT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 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단순히 콘텐츠를 공급받는 데서 벗어나 기획 단계부터 하나로텔레콤의 주도적인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