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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G 손익계산 행보

SSD 광장 2008. 4. 2. 14:02
SKT 3G 손익계산 행보
디지털타임스  김응열  UYKIM@

KTF 추월 막대한 마케팅비용 필요 고심

800㎒ 재분배 대비 2G와 힘 배분이 실익

비동기식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가 확산되면서 SK텔레콤의 3G 전략 변화 여부가 관심이다. SK텔레콤과 KTF의 3G 가입자 격차는 지난해 8월 87만명에서 3월말 현재 62만명선으로 좁혀졌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최근 7개월 연속 3G 순증에서 KTF를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SK텔레콤의 전력 투구로 보지는 않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출혈을 감수한다면 KTF와의 격차를 더 줄일 수 있고 역전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3G가 이동통신 순증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으며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앞둔, KT-KTF간 합병도 공식화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1위 본능을 되살려 역전을 노릴지, 아니면 전략적 2위 자리를 고수할지 궁금해지는 시기다.

◇역전, 득보다는 실〓시장은 자금력과 유통망에서 우위를 지닌 SK텔레콤이 KTF를 역전시킬 저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역전에 따른 실익이 있느냐 여부인데, 이에 대해서는 SK텔레콤 스스로도 회의적인 시각이다.

역전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배 이상의 마케팅비용이 필요하다. 마케팅비용을 3G시장에 쏟아 붓더라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증가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수익성 하락을 상쇄할 효과를 아직은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통화품질 등이 아직은 CDMA 수준에 이르렀다고 장담하기 어렵고, 역전 과정에서 지배력 강화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실익이 없는 곳에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게 지금의 SK텔레콤 판단으로 보인다.

◇전략적 2위가 실익〓따라서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간발의 격차를 유지한 채 KTF를 후미에서 압박하는 `전략적 2위'를 고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KTF는 올해도 출혈을 감내하더라도 3G 가입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KTF와 함께 시장에서 전력 질주하기보다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위협적인 추격을 벌이는 것이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무엇보다도 2G는 여전히 SK텔레콤의 황금어장으로, 아직까지는 2G를 소홀히 대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는 오는 2011년 6월 사용이 만료되는 800㎒ 주파수 재분배를 위해서라도 2G에 힘을 배분해야하는 등 두 군데의 전선에서 싸워야하는 어려움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2G는 SK텔레콤 입장에서 황금어장이면서 동시에 딜레마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KTF는 KT와의 합병이전에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최대한 벌여야하는 지상과제를 안고 있지만, SK텔레콤 역시 2G와 3G간, 또 공격적인 후발사업자에 대한 적절한 힘 배분이란 쉽지 않은 숙제를 하고 있다.

u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