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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틈새 시장서 살아나다

SSD 광장 2007. 12. 6. 09:43
전자책, 틈새 시장서 살아나다
전자신문  조윤아 기자  forange@etnews.co.kr
한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전자책(e북) 시장이 최근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지난달 말 e북 서비스 ‘킨들(Kindle)’을 선보이면서 무려 9만여권에 이르는 온라인 콘텐츠로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 서비스 개시 일주일 만에 ‘킨들’은 네티즌으로부터 아이팟처럼 혁신적이라는 찬사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전자책을 온라인 비즈니스의 새로운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세이코엡슨, 아이렉스(필립스 자회사), E잉크 등 전자책 기술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브스에 따르면, 엡슨은 ‘킨들’의 6인치(15.24㎝) 단말기보다 화면이 넓은 6.7인치(17.018㎝) 스크린에 3㎜ 두께에 불과한 초박막 e북 단말기 개발에 성공하고 시제품을 내놨다.

아이렉스는 이보다 더 넓은 8.1인치 화면에 읽기뿐 아니라 입력도 가능한 ‘일리아드’를 개발했으며 필립스의 또다른 자회사인 폴리머비전은 유리 소재 대신 플라스틱 호일 위에 전자잉크를 씌워 두루마리 종이처럼 돌돌 말 수 있는 e북 단말기 ‘래디우스’를 출시했다.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기술적인 문제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어두운 곳에서나 햇빛이 반사되면 화면이 잘 보이지 않던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 개발됐고 불편사항으로 지적된 배터리 소모량도 크게 줄였다.

AP는 롤플레잉(RPG) 게임이나 대학가 교재, 심지어 연애소설까지 e북으로 출간되며 틈새 시장에서 산업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북 출판업체 사카라에 따르면 롤플레잉 게임의 핵심 줄거리와 규칙을 PDF파일에 담은 e북 매출이 연간 RPG 매출의 10%에 달한다. 대표적인 RPG용 e북 전문사이트 드라이브쓰루 RPG의 올해 매출은 200만달러다.

만화 e북도 인기다. 스파이더맨 원작 저작권을 보유한 마블 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인터넷에서 스파이더맨 만화를 읽을 수 있는 유료서비스를 개시했다.

한편, 미 출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e북 산업 매출은 5400만달러로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전체 출판업계 매출 242억달러의 0.02%에 불과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