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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위기론 확산되는 무선인터넷 시장

SSD 광장 2007. 9. 7. 23:59
위기론 확산되는 무선인터넷 시장
K모바일  조정형 기자  focus@kmobile.co.kr
“현재 무선인터넷 관련 모바일 사업들 대부분이 반타작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도 모바일 사업을 거의 정리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모바일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하나 같이 “힘들다”라는 말이 마치 입버릇처럼 나오고 있다. 몇 몇 업체에서는 신규사업 모색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며 모바일 사업 비중을 점차 줄이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전처럼 성인서비스라도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푸념 섞인 말들도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며 무선인터넷 이용인구를 증가시켜왔지만, 여전히 무언가가 부족한 기분이다. 문제는 무선인터넷의 성장률이 너무 더디다는 점에 있다. 이통 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이용 인구는 조금씩 증가해 왔지만, 전체 매출에서 무선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동안 정체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오히려 “최근에는 그 정체되었던 점유율조차 마이너스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무선인터넷 매출이 저조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이통사들의 데이터정액요금제 시행과 상한제 도입, 그리고 무선인터넷 요금은 일제히 20~30%가량 인하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은 무선인터넷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과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무선인터넷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업자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정보이용료와 데이터요금을 합친 새로운 상품이 선보이는가 하면, 이통사들은 성인서비스를 폐지하고 정보이용료가 무료인 생활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무선인터넷 접근률이 낮았던 일반 고객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요금을 콘텐츠 업체가 부담하는 서비스가 선보이는가 하면, 영화․음악․게임 등을 묶어 50~70% 할인된 요금에 제공하는 등장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예전과 같지 않다. 과거 무선인터넷 헤비유저들은 정액제를 가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 사용자들은 무선인터넷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과거처럼 ‘모르고 당하는 소비자’는 이제 없는 것이다. 일부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단말기를 싸게 제공하는 되신 데이터정액제에 가입시키고 해지는 “나몰라”라 하는 편법 판매도 이미 많이 알려졌다. 소비자들이 무선인터넷 사용에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무선인터넷 정액제에 가입, 서비스를 마음껏 만끽하고 바로 당일에 해지신청을 해 요금을 내지 않는 얌체 소비자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무선인터넷 업계에서는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단순히 요금 할인이나 새로운 요금상품 출시만으로는 활성화가 어렵다는 것. 기존의 폐쇄적이고 독자적이었던 무선인터넷의 모습을 버리고 서비스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근 이통사들이 앞 다투며 무선망 개방을 선언하고 나서는 것도 바로 서비스의 다양화 확보에 있다. 모바일 CP 업계에서는 불필요한 정보이용료를 최소화하고 콘텐츠 서비스에 있어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려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선인터넷이 성공할 수 있었던 점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수많은 정보가 제공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었다”며 “무선인터넷 역시 기존 유선인터넷을 모델로 이통사 무선 포탈에 종속된 제한된 시장이 아닌 다양성이 확보된 열린 시장으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