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빅4 대기업, 매년 120개 ‘별’이 진다
[중앙일보 권혁주.한애란] 최근 3년간 현대자동차에서 한 해 평균 임원 다섯 명 중 한 명(19.8%)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 비율이 14.4%, SK㈜는 10.7%, 삼성전자는 7.0%였다. 4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4개 대기업이 2004년부터 최근까지 전자 공시(dart.fss.or.kr)한 임원 명단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다. 본지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얼마나 많은 임원이 매년 회사를 그만두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했다. 조사 기간은 2004년 4월 초부터 2007년 3월 말까지 3년간이었다.
그간 기업들은 연말, 연초, 주주총회 직후 등 임원 인사 때 승진자 명단을 언론에 공개했으나 퇴직자 명단이나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조사 기간 중 그만둔 4개 기업 임원은 모두 357명. 한 해 평균 120명의 임원이 물러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134명 ^현대차 94명 ^LG전자 100명 ^SK㈜ 29명이었다. 단순히 회사를 떠난 임원 숫자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지만, 이 회사는 임원 수가 다른 곳보다 훨씬 많아 퇴직률은 가장 낮았다. 2007년 3월 말 현재 삼성전자의 임원은 모두 780명으로 현대차(176명)·LG전자(238명)·SK㈜(107명) 3개사 임원을 합친 인원보다 많다.
현대차 임원 퇴직률은 최근 3년간 26→19→15%로 계속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비자금 사건으로 총수가 법정에 서는 사태를 겪은 뒤 현대차가 임원 인사를 보다 신중하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LG전자 임원 퇴직률은 12→14→17%로 늘었다. 2005년부터 실적이 악화하면서 책임을 묻는 임원 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는 2004년 4월~2005년 3월에 단 한 명의 임원도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원을 내보내지 않아도 될 만큼 2004년 실적이 워낙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퇴직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원이 된 뒤 물러날 때까지의 기간은 평균 6.7년이었다. 삼성전자가 7.2년으로 가장 길었고, 다음은 LG전자(6.6년)·현대차(6.5년)·SK㈜(6.1년)의 순이었다.
권혁주 기자, 김진수·장용욱 인턴기자 woongjoo@joongang.co.kr
◆어떻게 조사했나=4개 사가 전자 공시한 2004∼2007년 1분기 보고서를 활용했다. 여기에는 주주총회 직후인 매년 3월 말 현재 임원 명단이 있다. 총 4657명의 이름이 오른 임원 명단을 비교해 전년도에는 이름이 있다가 다음해에 사라진 사람을 찾았다. 해당 회사에서는 퇴직했으나 계열사로 옮긴 경우도 퇴직자 통계에 포함했다. 사외이사와 고문·자문역 등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퇴직 임원 관리 어떻게 회사 떠나도 1~3년간 고문직 연봉 50~80% 주고 차량 제공
직장인의 ‘별’이라는 임원. 그러나 “내일 떠나라”는 한마디에 속절없이 사직서를 내야 하는 신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성·LG·SK·현대차 그룹의 임원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이들 그룹은 대체로 발령 날짜 한 달~한 달 반 전에 퇴직 예정 사실을 알려 준다.
삼성 등 4대 그룹은 임원이 퇴직한 뒤에도 1~3년간 ‘고문’이나 ‘자문역’ 등의 직함을 갖고 후배에게 조언 활동을 하게 한다. 이 기간 중 퇴직금과는 별도로 재직 때 받던 연봉의 50~80%를 지급한다. 또 고위 임원이었던 퇴직자에게는 운전기사·비서의 도움을 받게 하고 사무실과 차량까지 제공한다.
표 참조
재취업 교육도 한다. LG전자·SK㈜는 외부 전문 업체에 재취업 교육과 알선을 맡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자체로 ‘경력 개발 센터’를 두고 직접 퇴직 임원의 새 일자리를 찾아 준다. 재취업을 하면 ‘고문’ 등의 자격을 잃게 되며, 급여와 차량 지원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퇴직 임원에 대한 예우 규정이 없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물러난 사장들을 상임 또는 비상임 고문으로 발령하고 1년간 퇴직 전 연봉의 80% 정도를 주고 있다. 올해 초 퇴직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3개월 간 전직 교육도 했다. 전직 컨설팅 업체 DBM코리아 김용진 이사는 “퇴임 임원들을 잘 예우하면 내부적으론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되고, 외부적으로는 ‘사람을 돌보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한애란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aeyani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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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중 그만둔 4개 기업 임원은 모두 357명. 한 해 평균 120명의 임원이 물러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134명 ^현대차 94명 ^LG전자 100명 ^SK㈜ 29명이었다. 단순히 회사를 떠난 임원 숫자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았지만, 이 회사는 임원 수가 다른 곳보다 훨씬 많아 퇴직률은 가장 낮았다. 2007년 3월 말 현재 삼성전자의 임원은 모두 780명으로 현대차(176명)·LG전자(238명)·SK㈜(107명) 3개사 임원을 합친 인원보다 많다.
현대차 임원 퇴직률은 최근 3년간 26→19→15%로 계속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비자금 사건으로 총수가 법정에 서는 사태를 겪은 뒤 현대차가 임원 인사를 보다 신중하게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LG전자 임원 퇴직률은 12→14→17%로 늘었다. 2005년부터 실적이 악화하면서 책임을 묻는 임원 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는 2004년 4월~2005년 3월에 단 한 명의 임원도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원을 내보내지 않아도 될 만큼 2004년 실적이 워낙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퇴직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원이 된 뒤 물러날 때까지의 기간은 평균 6.7년이었다. 삼성전자가 7.2년으로 가장 길었고, 다음은 LG전자(6.6년)·현대차(6.5년)·SK㈜(6.1년)의 순이었다.
권혁주 기자, 김진수·장용욱 인턴기자 woongjoo@joongang.co.kr
◆어떻게 조사했나=4개 사가 전자 공시한 2004∼2007년 1분기 보고서를 활용했다. 여기에는 주주총회 직후인 매년 3월 말 현재 임원 명단이 있다. 총 4657명의 이름이 오른 임원 명단을 비교해 전년도에는 이름이 있다가 다음해에 사라진 사람을 찾았다. 해당 회사에서는 퇴직했으나 계열사로 옮긴 경우도 퇴직자 통계에 포함했다. 사외이사와 고문·자문역 등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퇴직 임원 관리 어떻게 회사 떠나도 1~3년간 고문직 연봉 50~80% 주고 차량 제공
직장인의 ‘별’이라는 임원. 그러나 “내일 떠나라”는 한마디에 속절없이 사직서를 내야 하는 신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성·LG·SK·현대차 그룹의 임원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이들 그룹은 대체로 발령 날짜 한 달~한 달 반 전에 퇴직 예정 사실을 알려 준다.
삼성 등 4대 그룹은 임원이 퇴직한 뒤에도 1~3년간 ‘고문’이나 ‘자문역’ 등의 직함을 갖고 후배에게 조언 활동을 하게 한다. 이 기간 중 퇴직금과는 별도로 재직 때 받던 연봉의 50~80%를 지급한다. 또 고위 임원이었던 퇴직자에게는 운전기사·비서의 도움을 받게 하고 사무실과 차량까지 제공한다.
표 참조
재취업 교육도 한다. LG전자·SK㈜는 외부 전문 업체에 재취업 교육과 알선을 맡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자체로 ‘경력 개발 센터’를 두고 직접 퇴직 임원의 새 일자리를 찾아 준다. 재취업을 하면 ‘고문’ 등의 자격을 잃게 되며, 급여와 차량 지원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퇴직 임원에 대한 예우 규정이 없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물러난 사장들을 상임 또는 비상임 고문으로 발령하고 1년간 퇴직 전 연봉의 80% 정도를 주고 있다. 올해 초 퇴직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3개월 간 전직 교육도 했다. 전직 컨설팅 업체 DBM코리아 김용진 이사는 “퇴임 임원들을 잘 예우하면 내부적으론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되고, 외부적으로는 ‘사람을 돌보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한애란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aeyani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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