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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KTF-LG텔,3G시장 정면충돌

SSD 광장 2007. 8. 8. 21:11
KTF-LG텔,3G시장 정면충돌
파이낸셜뉴스 | 기사입력 2007-08-08 17:36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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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3G) 이동통신 시장에서 KTF와 LG텔레콤이 정면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KTF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로 3G 서비스시장 공략에 올인해 있는 가운데 LG텔레콤이 오는 9월부터 또 다른 3G 서비스인 ‘리비전A’ 서비스에 본격 나선다.

그동안 이통시장은 3G 서비스 ‘쇼’를 앞세운 KTF와 2G에 높은 비중을 두는 SK텔레콤의 싸움이 특징이었으나 LG텔레콤의 3G시장 본격 진입으로 서비스 품질과 가격 등을 놓고 KTF와 LG텔레콤 간 일전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미 KTF는 LG텔레콤의 3G 서비스 ‘리비전A’의 품질, 식별번호 문제 등을 거론하며 ‘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고 LG텔레콤은 반격에 부심하고 있다.

리비전A는 기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CDMA 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투자비로도 3G 서비스가 가능하다.

■KTF·LGT 3G 격돌 예고

사업 무게 중심을 CDMA인 2G에서 3G(WCDMA)로 옮긴 KTF로선 기존 CDMA 기반 3G인 리비전A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리비전A가 WCDMA 확산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적은 투자로도 3G 서비스가 가능해 가격경쟁에서 불리하기 때문.

이를 의식한 KTF는 “리비전A는 WCDMA와 같은 품질의 영상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벌써부터 리비전A의 취약점을 공격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리비전A 식별번호는 WCDMA와 똑같이 010만 허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원칙적으로 WCDMA는 010만 허용되지만 리비전A는 011, 016, 019 등도 가능해 이 번호를 사용하던 2G 고객들은 같은 번호로 3G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리비전A 죽이기’ 공세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화상전화시 데이터 송수신량이 크지 않아 품질은 리비전A나 WCDMA나 동일하다”며 “KTF가 SK텔레콤의 리비전A 상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LG텔레콤의 리비전A를 공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T는 실속 차리기 나설 듯

KTF·LG텔레콤이 WCDMA와 리비전A로 혈투를 벌이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실속 차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SK텔레콤은 WCDMA 서비스를 위한 망투자를 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고 있다. SK텔레콤으로선 수익성이 좋은 2G시장을 가능한 한 연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리비전A’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리비전A를 한다면 굳이 서둘러 WCDMA에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 경영진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리비전A 상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 리비전A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리비전A 서비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냐가 문제지만 SK텔레콤이 2G 사용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 외면할 수 없는 만큼 결국 정부도 리비전A를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KTF와 LG텔레콤의 싸움을 즐기면서 여유 있게 실속을 차리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3G 시장의 수위를 WCDMA와 리비전A로 조절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KTF와 LG텔레콤 싸움판에서 SK텔레콤은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