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도코모 보유 KTF지분 놓고 `밀고 당기기`

SSD 광장 2008. 10. 12. 19:48

도코모 보유 KTF지분 놓고 `밀고 당기기`
디지털타임스  김응열  UYKIM@

도코모 지분율 확대 움직임에 KT 경계

일본 NTT도코모가 보유하고 있는 KTF지분이 KT와 KTF 합병시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F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이동통신시장의 제1사업자 NTT도코모는 KT-KTF간 합병이 이뤄져 자사지분이 합병KT의 지분으로 전환될 경우 최대한 지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KT는 NTT도코모의 합병KT 지분이 많을수록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KT와 도코모간 지분율을 둘러싼 밀고 당기기가 예상된다.

도코모가 보유한 KTF지분은 10%(약 2017만주)로, 합병이 추진되면 KT와 KTF간 주식교환 비율에 따라 합병KT의 지분으로 바뀌게된다. KT는 최근의 주가상황을 고려할 경우 도코모의 합병 KT의 지분 약 3∼4%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분율은 신주 발행 규모와 KT의 자사주 처리 규모 등의 변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은 것이어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신주 발행이 많을수록 도코모 지분율은 낮아질 수 있으며, 도코모가 KT의 자사주를 많이 받을 경우는 지분율이 높아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도코모가 브랜디스(5.79%), NWQ(5.76%), 템플턴(5.3% 추정) 등 KT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지분에 근접하거나 순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코모의 합병KT 지분율은 신주발행과 자사주 처리 등이 병행돼 결정될 공산이 크다"며 "현재로서는 변수가 너무 많아 도코모의 합병KT 지분율은 예단할 수는 없지만 기존 외국인 주주의 지분율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론 도코모의 합병KT 지분율이 기존 외국인 대주주 수준으로 근접하거나 순위가 변동된다해도 경영권이나 사업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코모는 기존 외국인 대주주와 같은 투자회사가 아닌 통신사업자이며, 그것도 일본의 제1 이통사업자란 점이 KT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T그룹의 한 관계자는 "도코모가 KTF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합병에 협력하고 상대방 국가에서 통신사업을 영위하지 않기로하는 등의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일본의 1위 통신사업자가 국내 최대 통신기업의 핵심 외국인 주주가 되는 것에 대해 KT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경계 심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어 최대한 비율을 낮추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KT-KTF간 합병 논의는 이른바 `조영주 비자금' 파문으로 현재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황이다. 하지만 KT-KTF간 합병은 시기의 문제란 점에서 합병KT 지분율을 둘러싼 KT와 도코모간의 밀고 당기기는 적지 않는 논란 소지가 될 전망이다.

u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