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화려한 디자인·파격적 기능… 외국산 휴대전화가 몰려온다

저렴한 가격·화려한 디자인·파격적 기능… 외국산 휴대전화가 몰려온다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08.24 18:56

세계 1위 노키아는 물론 소니에릭슨 애플 HTC 등 외국산 휴대전화가 한국으로 몰려든다. 이들은 싼 가격, 화려한 디자인, 파격적인 기능을 앞세워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입자 4505만명에 이르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단말기 교체 주기가 빨라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다.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는 외국산 휴대전화 도입을 위해 각 업체와 제휴를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노키아와 애플은 SK텔레콤과 KTF, 소니에릭슨은 SK텔레콤을 통해 휴대전화를 파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산 휴대전화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기능이다.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3세대(G) 휴대전화 아이폰은 뛰어난 디자인, MP3플레이어 아이팟 기능, 맥킨토시의 편리함까지 갖췄다. 애플은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내놓으며 아시아 공략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내 애플이 한국 출시를 목표로 국내 이동통신사와 협상 중"이라며 "9∼10월 출시 시기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대량 생산에 따른 저가 판매를 무기로 내년 말까지 국내에서 200만대 판매 계획을 세웠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로부터 단말기 2종의 국내 인증을 받았다. 노키아는 '6210 내비게이터' 등을 10월쯤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소니에릭슨은 내년에 3G 휴대전화를 출시한다.

외국산 휴대전화가 물밀듯 밀려드는 까닭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3G 휴대전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3G 휴대전화는 2㎓대 주파수를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용으로 개발한 제품을 국내에 그대로 들여올 수 있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국내 시장에 배정할 수 없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외국산 휴대전화 유통이 대대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에게는 단말기 선택 폭이 넓어진다는 부수효과가 크다.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었다. LG전자 팬택까지 국내 상위 3개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88%가 넘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질의 해외 단말기를 국내에 공급해 선택권을 높이겠다"며 "이동통신사가 국산과 외국산을 차별하지 않고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라 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시장 진출의 적기"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