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4G 패권경쟁
미래 이동통신 표준 '세대결' 점화
최대 600Mbps… 현 HSDPA의 43배 초고속 환경
유럽 3GPP-국내ㆍ미국계 IT진영 파워그룹 형성
우리나라가 이동전화를 상용화한지 20년을 맞고 있습니다. 20년 전, 당시에는 이동전화가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지금처럼 대중화된 개인 휴대폰이라기 보다는 정보요원들이나 높으신 사장님들이 차에 비치하고 다니는 카폰 정도로 인식되었던 게 사실입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동전화는 영상통화까지 가능한 생활필수품이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된 이동전화, 그 미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가 경험하게 될 시대, 4세대(4G) 이동통신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세계 통신기술의 좌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통신부문(ITU-R)에서 최근 2010년 이후의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할 IMT-어드밴스드(advenced) 기술규격을 확정한 것입니다. IMT-어드밴스드는 ITU가 우리가 현재 이용중인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 즉 IMT-2000 이후의 미래 이동통신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IMT-어드밴스드는 말 그대로 3G를 넘어 4G 이동통신 시대를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ITU-R에서 정한 최초 기술규격은 최대 600Mbps를 지원하도록 규격화했습니다.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HSDPA 전송속도가 최대 14Mbps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43배에 달하는 초고속 환경입니다. 일반 가정에 있는 초고속인터넷이 최대 100Mbps급을 지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유선인터넷 지원환경보다 더 빠른 초고속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셈입니다.
ITU에서는 2011년 2월에 4G 기술표준을 선정하고, 전 세계 이동통신업체들이 이를 채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4G 기술표준 방식이 결정되고 세계 각국에서 4G 서비스를 상용화하기까지는 앞으로 최소 5년, 서비스가 본격화되려면 최장 10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세계 유수의 통신장비 및 휴대폰,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벌써부터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4G 표준으로 유력한 기술로는 유럽 주도로 개발한 LTE(Long Term Evolution) 어드밴스드 기술과 우리나라의 와이브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와이브로 에볼루션 버전으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두 기술방식 모두 기술적으로는 이동 중 전송속도가 400∼600Mbps을 지원하고 있다고 제시하면서 가장 강력한 4G 기술표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두 기술은 세계 3G 표준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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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기술의 경우, 세계 3G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WCDMA를 모태기술로 하고 있고, 와이브로 에볼루션 이미 지난해 3G 표준으로 채택된 바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LTE 어드밴스드 기술의 경우, WCDMA 기술의 모태가 된 3GPP 세력들을 중심으로 막강한 파워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노키아, 에릭슨 등 세계 최고수준의 휴대폰 및 통신장비 진영이 주축을 이루는 유럽계 3GPP를 핵심세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단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와이브로 에볼루션 진영은 유럽계 3GPP들과 지역적으로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KT 등 와이브로 원천기술 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텔, 모토로라를 비롯한 미국계 글로벌 IT 업체들이 와이브로 에볼루션 진영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이미 시작됐거나 준비중인 지역들로, 속도나 안정성면에서 LTE 기술보다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내 주요 국가들이 와이브로 에볼루션 진영으로 속속 가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4G 표준화 경쟁은 유럽계 LTE 진영과 미국,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와이브로 에볼루션 대결로 귀결될 전망입니다.
와이브로 에볼루션 기술이 4G 기술로 채택될 경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표준화 선정에 따른 매출확대와 함께 기술 로열티를 받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와이브로 에볼루션의 4G 표준화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IEEE 802.16m 그룹에서는 4G 표준화 일정에 맞춰 기술개발 로드 맵을 제시할 방침입니다. 빠르면 연말경 4G 기술표준안을 충족하는 기술 제안서를 ITU-R에 제출해 정식 평가작업을 거치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에볼루션 연구개발 활동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와이브로 관련업체들은 기존에 와이브로 웨이브1, 2에 맞춰 진행하던 연구활동을 4G 표준화 경쟁에 맞춰 와이브로 에볼루션 연구개발 분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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