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종합]SSD 세계최강 한국이 이끈다

SSD 광장 2008. 7. 2. 20:39
[종합]SSD 세계최강 한국이 이끈다
대기업-전문기업 앞선 기술력 자랑…세계시장 주도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차세대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과 SSD 전문기업들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에, 기술·마케팅 부분 협력 등 협공을 통해 SSD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SSD는 메모리반도체를 이용해 만드는 저장장치로 성능 및 안정성에서 현재 주류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메모리반도체 세계 1~2위 기업이 포진해 있는 우리나라는 SSD 시장 공략과 함께 플래시메모리 수요를 대거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SSD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HDD 시장에선 씨게이트테크놀로지, 웨스턴디지털 등 미국 기업들이 선두에 포진한 상황. 한국기업들이 SSD 시장을 선점할 경우 자연스레 HDD 시장의 매출을 끌어옴으로써, 거대 디지털기기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세계최고 낸드-콘트롤러 기술력 자랑

SSD는 메모리반도체와 이를 제어해 성능을 좌우하는 콘트롤러로 구성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부문 1위, 3위 기업으로 안정적인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이 저렴한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를 쓰고도 읽기 및 쓰기속도 초당 200메가바이트(MB/s), 160MB/s를 내는 SSD를 개발했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콘트롤러 기술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올해 SSD 시장에 진출한 하이닉스는 국내 콘트롤러 전문기업 엠트론을 비롯해 전문기업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닉스와 엠트론의 협력은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매워주면서 함께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이닉스는 엠트론에 낸드플래시를, 엠트론은 하이닉스에 콘트롤러 기술력을 기반으로 SSD 제품을 공급할 예정인 것.



엠트론은 지난해 이미 100MB/s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SSD를 개발·출시해 국내외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SSD 전문기업이다. 오는 2009년 초 2세대 콘트롤러를 적용한 SSD를 출시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토종 SSD 콘트롤러 전문기업 인디링스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SD용 콘트롤러 첫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인디링스는 현재 콘트롤러 위탁생산 및 패키징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중 샘플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 원대식 이사는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SSD와 비슷한 구조로, 그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혀 시선을 모은다.



SSD 탑재 서버·스토리지 전문기업들도 우리나라의 SSD 시장 장악을 돕고 있다.

오프네트써비스(ONS)는 특유의 SSD 레이드(RAID) 콘트롤러 기술로, SSD 탑재 서버의 읽기속도를 1기가바이트(GB)/s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는 해외 기업들이 흉내도 내지 못하는 고유의 기술이다. onS는 삼성전자, 엠트론 등 국내 SSD 기업들의 제품을 적극 활용해 국내외 SSD 탑재 시스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onS는 국내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SSD 탑재 스토리지 전용 리눅스 운영체제(OS)를 개발, 제품 공급에 나서는 등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토종 서버기업 이슬림코리아는 엠트론의 SSD를 탑재한 서버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대거 공급하는 등 공조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태진인포텍의 경우 일반적인 낸드플래시 기반이 아닌 고성능 D램 기반의 SSD를 장착한 시스템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미·대만 기업들 시장경쟁 치열

아직까지 SSD 시장은 초기 형성 단계로 점유율 집계가 무의미한 상태. 일단 삼성전자, 샌디스크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기업들이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미국, 대만 기업들의 추격도 만만찮은 상태다.

인텔은 조만간 MLC 낸드플래시 기반의 읽기속도 200MB/s, 쓰기속도 70~80MB/s 수준의 고성능 SSD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 시제품보다 쓰기속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마케팅으로 격차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고성능 SSD다.



미국 비트마이크로는 용량이 800GB 이상에 이르는 SSD를 개발하며, 테라바이트(TB)급 SSD 시장선점을 모색하고 있다. 인텔과 샌디스크는 최근 초저가 PC에 타깃을 맞춘 저가 저용량 SSD를 나란히 출시하며 특화전략에 나서고 있는 상태.

이와 함께 슈퍼탤런트,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 솔리드데이터, 에스텍 등 미국 기업들이 SSD 부문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HDD 1위 기업 씨게이트 및 D램 선두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SSD 시장 도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상태.

D램 모듈, USB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기반 저장매체 제조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대만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SSD 시장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제조·마케팅·가격 등 부문에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국내외 콘트롤러 기업들과 결합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세계 SSD 시장이 향후 수년 내 50~100%의 연평균 성장세를 보이는 등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SSD 가격이 HDD보다 5~10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본격적인 보급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달리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SSD 가격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올 하반기 SSD 시장의 급팽창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는 상황.

한국이 차세대 저장장치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하는 데 대한 업계의 기대가 높다.

ONS 이기택 이사는 "기술 및 시장상황을 봤을 때 한국이 SSD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요소는 많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기업들의 기술력과 유통망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크게 우월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서버·스토리지를 비롯해 SSD를 기반으로 한 부가가치 높은 시장공략에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