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울(SOUL), LG전자 시크릿(Secret), 스카이 ‘러브 캔버스’. 최근 잇따라 시장에 선보인 국내 휴대전화 3사의 전략폰에는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출시 가격이 백원 단위까지 똑같은 69만 9600원이라는 점이다. 전략폰의 가격이 이처럼 똑같은 경우도 사실상 처음이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전략폰 가격을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을 들인 만큼 서로 경쟁 제품 만큼의 가격은 받겠다는 것. 그러다 보니 하반기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주 관전포인트가 ‘69만 9600원의 자존심 경쟁’이라는 말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단말기 보조금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지만, 웬만한 휴대전화 2대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비싼 가격이다. 특히 업체들간의 초고가폰 경쟁이 불붙으면서 “휴대전화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볼멘 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제조사들은 서로 대박을 자신하고 있다.
역시 같은 가격에 출시된 팬택 계열 스카이의 전면터치스크린폰 ‘러브 캔버스’(모델명 IM-R300)는 스카이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싸다.
스카이 관계자는 “스카이의 프리미엄 인지도가 경쟁업체들에 비해서도 오히려 우위에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소울와 스크릿은 7.2Mbps HSDPA, 500만화소급 카메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기능이 탑재돼 있는 것이 공통점.
소울은 방향키가 터치로 돼 있는 ‘DACP’(Dynamic Adapted Control Pannel) 기능이 있어, 상단 메인 화면의 기능 변화에 따라 하단 키패드 아이콘이 자동으로 변한다. 시크릿폰은 멀티미디어기능에 적용된 전면 터치 기능과 탄소섬유 등 신소재, 특히 500만 화소카메라를 장착한 휴대전화 가운데 가장 얇다. 러브캔버스는 영상통화시 상대방에게 글자나 그림, 이모티콘 등 감성을 실시간 전달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풀터치 스크린, 지상파 DMB, T맵, 블루투스, 엠-커머스, 외장메모리 등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휴대전화 제조사간의 69만원의 프리미엄 자존심 경쟁에서, 정작 자존심은 누가 세우게 될지 주목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