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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IPTV의 강점과 약점 …내달 법인 설립

SSD 광장 2008. 1. 23. 01:25
다음 IPTV의 강점과 약점 …내달 법인 설립
네이버와 달리 개방성과 접근성 강조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2일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IPTV 서비스 '오픈 IPTV'를 시작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디어룸'을 기반으로 셀런의 IP셋톱박스를 이용하는 모델이다.



'오픈 IPTV'는 프로젝트명으로 브랜드 이름은 아니지만, 이 한마디에 다음이 생각하는 IPTV 서비스에 대한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이 담겨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콘텐츠를 포털과 웹, 모바일, X박스, 홈서버·가정용 단말 등과 연계해 볼 수 있다는 의미이고 ▲하드웨어, 콘텐츠,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 사업자 입장에서는 플랫폼을 개방해 통신망이 없어도 IPTV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 MS 플랫폼을 쓰는 18개 국가 20개 IPTV 사업자 사이에는 국경을 넘어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모델은 IPTV사업자가 될 KT에 콘텐츠제공 및 기술지원업체로 들어가려는 네이버와 큰 차이가 난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해 국회를 통과한 'IPTV법(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에 따르면 콘텐츠 제공도 할 수 없는 구조이지만, 법이 완화되더라도 직접 IPTV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다음은 IPTV 사업에 있어 개방성과 접근성을 무기로 '정공법'을 택한 반면, 네이버는 '타 사업자 플랫폼 활용 전략'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음은 한국MS, 셀런 등과 다음 달 IPTV 서비스 전담 조인트 벤처를 만들고, 지상파 및 해외콘텐츠와 제휴한 뒤 5월 시범사업을 거쳐 7월경 Pre-IPTV를 런칭한 뒤 11월 사업권을 획득하고 12월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을 이를위해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 및 싱가폴 텔레콤과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

다음의 IPTV에 있어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 까.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의 에코시스템을 적극활용해 기존 통신사 위주의 IPTV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 정영덕 팀장은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처음 열고 오픈환경에서 인터넷 포털을 주도해온 다음이 IPTV 생태계에서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에 IP셋톱을 공급한 셀런 김영민 사장도 "IPTV는 기존의 공중파나 위성TV 등과 전혀 다른 것이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 같았는데, 이번에 다음과 MS가 IP(인터넷)의 진정한 능력을 한 번 보여주자고 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략은 특화된 광고 등 수익모델에서의 차별성 뿐 아니라 UCC채널과 다양한 콘텐츠 제휴 등 참여폭이 확대된 IPTV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해 국회를 통과한 IPTV법에 '망동등접근'이 명시화되고, 방송통신위원회 출범과 함께 플랫폼 개방에 정책당국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도 다음같은 오픈IPTV 진영에게는 유리하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다음과 MS, 셀런이 개방형 IPTV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극복돼야 할 문제도 있다.

우선 정책당국은 망없는 다음같은 사업자가 IPTV사업을 할 수 있도록 IPTV 시행령을 만들면서 망동등접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망이용대가를 산정해 줘야 한다. 선언적인 망동등접근으로 그친다면 우리나라에서 오픈TV는 뿌리내리기 어렵다.

지상파 콘텐츠와의 제휴와 UCC채널의 저작권 문제도 관건이다.

이날 다음 정영덕 팀장은 "기본적인 IPTV서비스를 위해 지상파 플랫폼과의 제휴는 중요하다"면서 "지상파 플랫폼과 새롭게 함께 할 수 있는 모델을 곧 설계해서 다시 말씀드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CC 저작권의 경우 "훌륭한 다음 카페 글 등을 활용하면서 수익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하나TV, 메가TV의 최대 고민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수급이다.

이와관련 다음과 한국MS, 셀런 등은 내달 조인트 벤처를 만들면서 SBS·MBC 등과 지분투자를 포함한 포괄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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