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자동진입 새 성장사업 부상
방통융합 '공룡KT'대항 일전예고
하나로텔레콤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14일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에 따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품에 안기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로써는 SK텔레콤이 최종적으로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막판에 LG그룹이 치고 들어올 가능성이 있고,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이사회 통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및 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 등 변수가 없진 않다.
◇인수절차 최대한 빨리=SK텔레콤은 지금까지 가격이 비싸면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광대역통합망(BcN)을 중심으로 한 유무선 및 방통 융합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유선망 보유가 불가피하는 관측이 높아, 가격도 가격이지만 유선망의 효용성에 더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SK텔레콤이 14일 오전 골드만삭스에 제출한 가격 등을 포함한 인수조건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제시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이 유효 인수가격 범위 내에서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 조율이 매듭지어지면 양측은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정밀실사 과정을 거쳐 최종 매각조건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15일 정도로 빠르면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절차가 끝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정보통신부의 공익성 심사 및 최종 승인 절차가 남게된다. 이 가운데 공정위 심사는 SK텔레콤의 무선시장 지배력이 유선으로 전이될 수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조건부 승인이 날 수도 있다.
반면 정통부의 공익성 심사와 최종 승인은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미 통신시장은 경쟁을 제일 기치로 내걸고 있으며,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간 결합은 KT그룹, LG그룹 등의 연쇄적인 결합을 유도해 경쟁 지향적 통신시장 구도를 만들어낼 것이란 점에서 정통부가 까다롭게 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SKT, 미디어 패권 도전=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배경은 세계 통신시장의 대세인 유무선 및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 포석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그 대상은 유무선 공룡기업인 KT그룹(KT-KTF)을 겨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함으로써, IPTV 시장에 자동 진입하는 효과를 얻게된다. 현재 하나로텔레콤 하나TV 가입자는 10월말 현재 66만 수준. 가입자 기준으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증가추세나, IPTV법제화 이후 성장가능성을 보면 IPTV가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하나TV 사업에 SK텔레콤의 자본력과 마케팅력이 추가된다면, IPTV 사업은 단기간에 극대화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SK텔레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최근 메가TV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KT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역시 IPTV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KT그룹과 미디어 패권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005년부터 콘텐츠 확보경쟁을 벌여왔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005년 서울음반을 279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iHQ(518억원), 엔트리브소프트(331억원)를 잇따라 인수하며 콘텐츠 사업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왔다. 최근에는 영역확대를 위해 KT가 진출키로 한 영화 배급업 진출도 추진 중이다.
KT도 지난 2005년에 영화사인 싸이더스FNH, 올리브나인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게임전문펀드(바이넥스트CT투자조합), FNH 영상투자조합 등에 대규모로 투자하며 영화, 게임 등의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메가TV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나선 올 하반기부터는 스포츠, 드라마, 영화 등 IPTV 시장에서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하는 핵심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경섭 kschoi@ㆍ u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