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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TF 합병 논의 가속화

SSD 광장 2007. 11. 12. 12:55
KT-KTF 합병 논의 가속화
디지털타임스  김응열  uykim@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KT그룹이 KT-KTF간 합병을 위한 전담반을 본격 가동하는 등 유무선 통합시대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KT-KTF간 합병 논의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현실화 될 경우 바뀔 통신시장 판세변화에 가장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의 성격이 크지만, 그 이면에는 성장 정체에 빠진 KT그룹의 제2 도약을 위한 조직혁신 및 구조조정과도 맥이 닿아있다는 분석이다.

◇KT-KTF간 통합 전담반 가동〓KT그룹은 최근 KT-KTF간 통합 전담팀 가동에 들어갔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간 통합구도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잇는 방안이 바로 KT-KTF 통합 밑그림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유무선 통합시대의 지존자리를 노리는 SK텔레콤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KT그룹 입장에서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KT-KTF합병에 대한 검토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간의 합병이 현실화되면 지금까지의 검토내용과는 차원이 달라질 전망이다. 이전의 검토가 합병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합병의 시기와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하는데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간 KT-KTF간 합병은 시장 지배력 전이 문제 등으로 규제기관은 물론 시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간 합병이 성사되면 KT의 지배력 전이 문제는 상당부분 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T-KTF간 통합논의는 연쇄적으로 LG 통신그룹(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의 통합 수순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통신업계 대형 합병에 따른 시장 지배력 전이 문제에 대해 규제기관들이 어떤 판단을 하는가이다. 그러나, 유무선 통합 및 역무 통합이란 대세 속에서 규제기관 역시 유무선 업체간 통합이란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SKT-하나로, KT그룹 능가(?)〓KT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간 통합이 가져올 후폭풍이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간 통합은 그간 유선 인프라에 취약했던 SK텔레콤이 무선뿐만 아니라 유선, 방송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통합 이후,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은 9월말 기준으로 2097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와 368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는 유무선 공룡그룹으로 부상하게 된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IPTV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이동통신 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방송에 이르는 전 분야로 영토확장을 할 수 있다.

집 전화 시장의 90%, 초고속인터넷시장의 45%, 이동전화 시장의 31%를 확보하고 있는 KT-KTF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대등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 통신시장 구도가 이동통신, 멀티미디어 방송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통합그룹이 KT 통신그룹과 비교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이번주중에 하나로텔레콤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측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후보군들이 정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종 가격협상의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외신을 통해 보도된 맥쿼리는 물론 LG그룹도 마지막까지 변수로 남아있고, 가격협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하나로텔레콤 매각협상은 자칫 장기화될 수도 있다.

최경섭 kschoi@ㆍ u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