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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온라인 게임마저 외국에게 뺏길 것인가

SSD 광장 2007. 9. 8. 00:00
온라인 게임마저 외국에게 뺏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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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C&C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워해머'가 온라인으로 이식되어, 우리나라에 배급된다는 기사를 접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의, 좋아하는 게임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는 반가운 기사다. 하지만 게임 개발 회사가 다소 리스크를 안고 게임을 자체 개발하는 것보다, 돈은 들지만 어느정도 검증된 외국산 게임을 너무 쉽게 사오는 것에 맛을 들은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든다. 게다가 이번 '워해머 온라인'을 가져오기 위해서 100억원에 육박하는 입찰가를 제시했다고 하는데, 너무 과열경쟁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생긴다. (괜히 우리끼리 경쟁해서 EA만 과한 이득을 보는 건 아닐런지...)

해외 여러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두고 IT 강국,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부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을 자랑하고, WCG에서도 종합 우승을 한 경험도 있는 것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온라인 게임이 과거 10년 동안 무섭게 성장했다. 현재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60억 원 정도 된다.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은 주라기공원과 같은 MUD 게임에서부터 시작된다. 텍스트로 입력하면서 이동, 공격 등을 하는 단순한 형태이지만 해보지 않은 사람을 알 수 없는 재미 요소가 있다. 1996년, 그런 MUD 게임이 발전하여 등장한 게임이 바로 넥슨의 '바람의나라' 이다. MUD 게임에 그래픽을 입혔고, 그로 인해 화려한(?) 공격, 마법 등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보면 후줄근한 2D 그래픽이겠지만, 당시에는 엄청한 이슈를 일으켰다.

그 후 정말 수많은 온라인 게임이 쏟아져 나왔고, 또 정말 많은 게임 회사들이 생겨났다. 그 결과 양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지만, 아이템 현금 거래나 은둔형 외톨이 등 여러 사회 문제를 낳는 부작용도 생겼다. 현재의 온라인 게임은 경제적 장점과 사회적 불안함을 함께 안고 있다.



게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난 게임을 좋아하고, 우리나라 게임을 아끼며, 우리나라 게임 개발사를 존경한다. 이웃나라 일본과 다르게 게임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게임 개발하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다. 빡빡한 스케줄에 쫓기고, 유저들의 원성에 시달리면서 개발한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여러 훌륭한 게임을 만들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등장과 성공 이후로 우리나라 게임 시장의 판이 많이 바뀌었다. 그 전부터 스타크래프트 등 패키지 PC 게임에서는 외국 게임이 인기가 있었지만,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만은 외국산이 우리나라 게임을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소위 '웰 메이드' 게임이라 불리는 WOW가 게이머들에게 알려지면서,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던 국산 온라인 게임이 외면 받기 시작했다.



그러한 점을 게임 개발 및 유통사도 느꼈다. 실제로 WOW 이후에 여러 외국산 게임이 온라인 버전으로 바뀌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이미 '피파 온라인'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앞으로도 '진 삼국무쌍', '드래곤볼', '배틀필드' 등 많은 게임이 우리나라에 유통될 것이다. '진 삼국무쌍 온라인'의 경우 판권료가 100억원에 육박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얼핏 봐도 너무 과한 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 우리나라 게임의 미래는 어둡다. 대작 외국산 게임이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시장을 지배할 것이고, 중소기업들의 자체 개발 게임은 빛도 보지 못하고 사장될 것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상영도 못한 체 망해버린 우리나라 영화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

게임 개발사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더욱 분발해야 하고, 배급사들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옥석을 구분해야만 한다. 게이머들도 단순한 애국심이 아닌 객관적인 기준으로 우리나라 게임을 평가하여, 더욱 좋은 게임이 개발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많은 것들을 빼앗겨 왔다. 온라인 게임 마저도 외국에게 뺏길 것인가?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 윗 글의 출처는 아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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