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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프로젝터, '폰카 대박' 재현할까

SSD 광장 2008. 2. 15. 09:56
모바일 프로젝터, '폰카 대박' 재현할까
노트북·PMP·DVD 등 활용범위 무궁무진…삼성·MDS 등 속속 출시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모바일 프로젝터가 '폰카 모듈'처럼 휴대폰, 노트북 등 휴대기기의 새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모바일 프로젝터는 휴대폰, 노트북 등의 모바일 기기에 장착해 사용하는 초소형 프로젝터. 흰 벽면에 빛을 투사해 조그만 화면에서만 보던 영상을 10인치 이상으로 늘려 볼 수 있다.

일진디스플레이, MDS테크놀로지 등 중소기업들이 지난 2007년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공급 계약 진행을 밝힌 데 이어, 삼성전자가 3월 중 모바일 프로젝터를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모바일 프로젝터의 가능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크기는 충분…해상도·밝기가 관건

현재 모바일 프로젝터가 구현할 수 있는 크기는 최대 127cm(50인치).

MDS테크놀로지는 지난 2007년 12월 최대 127cm 크기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외장형 프로젝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지난 1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08'에서 127cm까지 확대가 가능한 초소형 외장 프로젝터 'MBP-100'을 공개했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외장형 프로젝터는 50.8cm(20인치)까지 화면 확대가 가능하다.



일부 업계에서는 모바일 프로젝터 크기가 기술적으로는 254cm(100인치) 이상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127cm가 최대다. 이 정도면 이미 시중에 등장한 40인치 평판 TV를 능가한다. 앞으로 그에 걸맞는 화질과 밝기를 확보할 경우 모바일 프로젝터의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상도면에서는 현재 삼성전자가 VGA(640×480)급 고화질을, MDS테크놀로지는 QVGA(320×240)급 화질을 제공하고 있다. 밝기는 아직 10~20 안시루멘대. 프로젝터 업계에서는 밝은 조명 아래에서도 와이드급의 화면 보기가 가능하려면 최소한 1천 안시루멘대에 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노트북, PMP, DVD…활용범위 무궁무진

모바일 프로젝터는 휴대폰 외에도 활용할 범위가 많다.

일진디스플레이의 모바일 프로젝터는 TV-아웃(out)기능을 가진 모든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향후 적용 범위를 다양한 기기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MDS테크놀로지는 노트북, PMP 등 다양한 기기에 연결할 수 있도록 각 제조사와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G 영상통화의 증가 및 모바일 TV의 보급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모두 외장형으로, 완벽한 내장형 모듈 형태로 발전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린다. 업계에서는 2009년이 되어서야 완벽한 내장형 프로젝터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업계, "모바일 프로젝트가 시장 파이 키울 것" 환영

기존 프로젝터 업계는 '경쟁자'로 보기보다는 모바일 프로젝터의 가능성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휴대폰, 노트북, PMP 등 대중적 전자기기에 모바일 프로젝터가 탑재되면, 프로젝터 자체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제품을 친근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는 것.

카메라 모듈이 휴대폰에 장착됐을 때 디지털 카메라 업계가 바짝 긴장했지만, 오히려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를 이끄는 요인 중 하나가 된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또 현재 모바일 프로젝터의 밝기, 해상도 수준이 일반 프로젝터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요원해, 시장에서 함께 경쟁하기보다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을 주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프로젝터가 대중화 단계를 밟고 있지만 아직 '마니아' 용"이라며 "전 국민이 다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에 프로젝터가 탑재된다면, 인식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