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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업계 "이제 2G는 틈새시장"

SSD 광장 2008. 1. 9. 22:12
휴대폰 업계 "이제 2G는 틈새시장"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최신 휴대폰은 모두 3세대(G)로 출시하겠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3개사는 국내 3G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했다는 점을 감안해 전체 제품 라인업을 3G로 출시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2G 제품은 수가 적어진다. 휴대폰 제조사는 어느새 2G를 틈새 시장으로 분류하고 나섰다.

지난 2007년 내수 3G 시장은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총 규모가 2천만대 정도니 약 1천만대의 3G폰이 판매된 셈이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를 4천만명 정도로 추산할 때 전체 가입자 중 25% 정도가 3G폰을 구매했다. 2008년에는 휴대폰 가입자 중 절반 정도가 3G폰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업계, 3G만 만든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에 힘입어 3G 시장이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 3G 위주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3G 원년인 2007년에는 보급형 단말기가 주력 제품이었다면 2008년에는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3G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제품 중 대부분을 3G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지난 해와 다른 점은 고급 기능을 특화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월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3GSM에 '울트라에디션' 이후의 전략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도 이에 맞춰 다양한 전략 제품들이 함께 소개된다.

LG전자와 팬택계열도 3G에 주력한다. 출시가 확정된 2G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이 이미 3G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상통화의 활성화가 더딜 것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기능에 특화된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00만 화소급 휴대폰에서 전략 제품들을 선보이고 나섰다. 여기에 이어 뮤직, 동영상 등 차별화된 기능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품들을 연이어 시장에 내놓는다.

◆틈새 시장 노리고 2G 단말기 개발

HSDPA의 상용서비스로 자리찾기가 어려워진 2G 단말기는 사장될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G 역시 틈새 시장을 노려볼만 하다고 말한다.

2G폰이 3G에 비해 갖는 장점은 아직 많다. 사용자 상당수가 011, 016, 019 등의 식별번호를 010으로 바꾸는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011 식별번호에 대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휴대폰 제조사와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2G 단말기를 일부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랩소디인뮤직폰(LG-LB33000)'을 LG텔레콤의 2G 제품으로 선보였다. 3G 전환을 거부하는 사용자 중 고급 뮤직 기능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에 2G로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이미 150만대가 넘게 팔린 500만화소 카메라폰 'SGH-G600'을 국내 시장에 2G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제품 라인업 중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을 2G에 출시하는 것은 의외다. 3G 위주로 라인업은 구성됐지만 일부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해 2G에도 일부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팬택계열은 아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시 비워둔 2G 시장을 틈새 시장으로 규정하고 꾸준히 1~2종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디자인 역량을 대폭 강화해 자신이 사용하는 번호에 로열티를 가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이제 틈새 시장이 돼버렸지만 번호 이동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2G폰 생산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3G가 대세가 되버리긴 했지만 2G의 시장성도 아직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