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G) 전용폰의 승자는 누가 될까."
올해 국내 3G 이동통신 가입자는 SK텔레콤과 KTF의 시장경쟁 가열과 리비전A을 통한 LG텔레콤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에 따라 1500만명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특히 오는 3월말 단말기 보조금 규제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이통사들간 전용폰 확보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신년벽두부터 주요 단말기업체들과 올해 출시할 휴대폰 라인업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3G 전용폰 확보를 위해서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3G 이동통신은 과거 SK텔레콤이 독점해 온 800㎒ 같은 통화품질 높은 주파수나 011이란 브랜드 번호의 이점이 사라진다. 이에 따라 자사에 특성화된 단말기가 가입자의 이목을 끌 대표적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통사 입장에서 전용폰은 범용폰에 비해 광고 마케팅에서도 유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지난해 전용폰으로 가장 재미를 본 곳은 SK텔레콤이다. 삼성전자와의 공조, UFO폰 등 8종의 신규 3G 휴대폰을 출시해 가입자 확대효과를 봤다. 지난해말 출시한 포토제닉폰(W380)과 쥬얼리폰(W330)을 포함 하반기 신규 출시폰 가운데 절반 가량이 SK텔레콤 전용폰이었다.
특히 이달부터 본격 공급되는 멜론폰(W390M)은 음악콘텐츠 사이트인 멜론의 음악파일을 무제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모델로, 위성DMB를 제외하곤 처음으로 SK텔레콤의 특화서비스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3G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전용폰을 통해 가입자를 230만명 이상 늘린 만큼, 올해도 다양한 전용폰을 확보해 승부수를 던질 것이란 관측이다.
KTF 역시 300만 가입자를 확보, 우위를 점하고 있는 3G 이동통신의 주도권 유지를 위해 전용폰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TF가 출시한 휴대폰 43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전용폰이었다. 특히 지난해초 논위피폰(KH1200)은 40만대 이상 팔리며 위력을 발휘했다. KTF는 단말 자회사인 KTFT를 보유하고 있는 이점도 있다.
리비전A 서비스를 제공하는 LG텔레콤 역시 WCDMA에 뒤진다는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전용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해말 LG전자의 랩소디인뮤직폰과 삼성전자의 콤팩트 스마트폰인 멀티터치폰(M4650)을 출시했다. 내년에는 일본 카시오 캔유의 500만화소폰을 포함한 기능성폰을 대거 확보해 최소 20여종의 전용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이통사들이 자체 분석한 소비자 성향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전용폰 모델을 요구하고 있고 제조사도 불확실한 판매량을 보장받고 제품의 대외인지도를 키우는 이점이 있는 만큼 올해부터 전용모델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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