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하나로 텔레콤의 주간사 황금 양말(골드만 삭스)이 11/14 장 마감 후, SK텔레콤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공식 발표했습니다. 호주 맥쿼리가 입질만 하다 발을 빼고, 결국 SKT가 현재로서는 하나로텔레콤의 유일한 인수희망자입니다.거짓말쟁이 SKT SKT는 예전부터 시장에서 제기되던 SKT의 하나로 텔레콤 인수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 취해왔습니다. 심지어 불과 지난달 25일에 있었던 2분기 실절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하상민 전무(CFO)가 "하나로 텔레콤 인수 관심없다."고 딱 짤라 말했죠. 유선이 꼭 필요한 지 확신이 없다나... 그러더니 11/8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IR 문의후 SKT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기사로 올리기 시작했고, 결국 11/14 장 마감 후에 우선 협상 대상자에 대해 공식 발표가 됐습니다.CFO가 시장과 회사가 돌아가는 걸 제대로 모르는 병신이거나, 알고서도 모른척 한 거짓말쟁이겠죠.전자보다는 후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M&A는 워낙 은밀하고 순식간에 결정되기 때문에 알고서도 모른척 할 수 밖에 없었겠죠. 괜히 공식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다른 경쟁사(Ex. LG)를 자극해 인수 경쟁을 치열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KT + KTF의 합병과 같은 민감한 문제도 같이 걸려있죠. 그래도 명색이 CFO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하는 실적발표회에서 했던 말을 저렇게 금새 뒤집는 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인수 가격때문에 투자 대비 효율을 따질 수는 있어도, 큰 전략 방향에서 애시당초부터 고려하지 않았을리도 없는데요. 적어도 자기들이 안 가져가더라도 남들(Ex. KT나 LG 등)이 혹시 가져가게 되면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라도 고민했겠죠.여하간 그 동안 소비자들을 등쳐먹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SKT라 그런지, 벼락같은 입장 변화도 별로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_-;SKT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인수 가격과 기타 조건에 대한 최종 협상/결론과 정부(정통부)의 최종 인가가 남았지만, 여하간 이번 M&A가 최종 성사될 경우 향후 국내 통신 시장은 SKT Vs. KT의 두 통신 공룡의 대결 구도로 좁혀지며, infra가 아닌 컨텐츠 중심의 산업 구조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합니다.유선 전화나 초고속 인터넷은 물론 이동 전화 역시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른 현재 상황에서 통신사들은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여념이 없습니다. 길은 닦아 놨으니, 이제 다양한 이동 수단을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개발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매출/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죠.예가 적절한 지 모르겠으나, 그동안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어느 고속버스 회사가 이제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시내버스 회사를 인수했고, 이를 토대로 자기 회사의 고속버스를 탄 사람은 바로 시내버스를 탈 경우 무료 혹은 대폭 할인해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갖춘 후에는 여행사를 인수/합병해서 전국 각지의 숙소와 관광지와 연계하여 각종 여행 상품을 판매합니다. 버스를 타면 온갖 여행 상품 광고로 도배가 되어 있고, 사람들은 주말 혹은 연휴 기간 이러한 여행 상품을 통해 여행을 하는거죠. 회사 입장에서는 더욱 버스 사용량이 많아지고, 여행으로 인한 부가 수익도 생긴다고 할까요. SKT가 지금 딱 이런 상황입니다. SKT는 이미 기존 네이트(과거 라이코스 코리아 + 넷츠고, Portal))에 이어, 싸이월드(SNS), 이글루스(Blog)를 인수/합병했고, 작년에는 엠파스 W/코난 (Search)까지 인수하며 적어도 외형적인 측면에서는 모든 인터넷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습니다. 66만명 가입자를 갖고 있는 하나TV 또한 이번 M&A의 큰 수확이 될 것입니다. 지지부진하지만 그래도 위성 DMB TU를 자회사로 갖고 있고 이제 IPTV 컨텐츠와 서비스, 그리고 그 가입자를 갖추게 되었으니 TU + 하나TV 혹은 3G+ with 하나TV 팩키지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more.. 가입자 이탈 방지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로 텔레콤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 하나TV, 유선 전화 등을 2~3개 묶어서 판매 중인 결합 상품은 해지율이 1% 이하로, 단일 상품 가입자의 해지율인 3~4%보다 훨씬 적다고 합니다.동네/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미 거기서 거기인 이동 통신의 통화 품질과 초고속 인터넷의 다운로드/업로드 속도 등으로는 더 이상 차별이 어려운 상황이죠.LG만 병신LG 역시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하여 꾸준히 그 대상으로 지목되어왔고, 실제로 2003년 칼리일(예전에 한미은행 M&A로 잘 알려졌죠...)을 등에 업고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도전했으나 하나로텔레콤 현재 최대 주주인 AIG-뉴브리지 콘소시엄(뉴브리지는 제일은행...)에 밀렸죠.이번에도 칼리일, 맥쿼리 등과 함께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하간 결론은 실패입니다. (인수제안서 제출 여부는 미확인...위 문장은 뉴시스 기사를 토대로 작성)힘없는 임직원과 협력사 등쳐먹기를 일삼던 LG그룹은 이번 SKT-하나로 M&A 건으로 진짜 제대로 뒤통수 맞았습니다. 현재 LG그룹 통신사인 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 모두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시장에서 모두 3위에 머물고 있으며, 가입자를 다 합쳐도 1,000만이 되질 않습니다. 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확보를 통한 규모의 경제는 매우 중요한데, 이미 그 기반부터 큰 차이가 납니다. (물론 가입자가 적어도 가입자당 매출/수익 증대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 방향이 될 수 있으나, LG의 통신 3사는 그것조차 아니죠.)이런 와중에 그 동안 유무선 통신사를 모두 갖고 있다고 자랑하던 LG 그룹은 현재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마땅한 결합 상품조차 내놓지 못 하고 있습니다. 아직 결합 상품이 통신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다고 하나, 유무선 통신사를 모두 갖춘 후발 업체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드라이브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 이 와중에 하나TV와 메가TV가 컨텐츠 확보와 새로운 쌍방향 서비스 제공, 그리고 이를 통한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달리 LG그룹은 당초 10월로 예상했던 Pre IPTV의 출시조차 늦어지고 있습니다. LG는 IPTV 또한 뒷북치면서 불쌍한 임직원, 협력사 등쳐먹고 가입자 확보하려하지 않을까요...여하간 LG는 뚜렷한 컨텐츠나 컨텐츠 소스조차 확보하지 못 한 상황에서 인프라마저 빌빌거리니 향후 통신 시장에서의 앞날이 상당히 불투명합니다.KT는?이번 SKT의 하나로 인수 최대 수혜자는 KT란 의견도 있습니다. (아래 신문 기사 참조)형평성 차원에서 현재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KT-KTF 합병을 정부가 허가할 수 밖에 없다는거죠.물론 KT, KTF가 별도 법인으로 있어도 충분히 결합 상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지만, 향후 유무선 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여러 가지 복합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판매 채널을 일원화함으로써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KT는 메가TV 外 파란이라는 포털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메가TV나 파란의 M/S를 더욱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무언가 다른 강력한 컨텐츠가 필요한 시점이죠. SKT는 그나마 국내 SNS에서는 가장 강력한 싸이월드를 갖고 있고, 엠파스 합병 이후 네이트와의 통합을 통해 어느 정도 market presence를 확보했습니다. KT는 그런 SKT에 비해면 상당히 부족한 형국입니다.향후 통신 시장(1) 결합상품 전쟁우선 다양한 각종 유무선 결합상품이 쏟아져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KT는 메가페스를 기반으로 Show(KTF의 3G 서비스), Wibro나 Netspot, 메가TV를 묶은 결합상품을 내고 있습니다. 약정으로 메가페스를 가입하면 메가패스는 약 5%~15%, Show나 Wibro 등은 10%~20% 정도를 할인해주고 있네요. (기본요금만... -_-;;;)SKT는 위성 DMB TU나 T-Login, 그리고 일부 초고속인터넷업체(Ex. CJ인터넷) 등과 결합 상품을 내고 있으나, 상당히 빈약합니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을 인수 합병할 경우,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369만)와 유선전화 가입자(196만), 하나TV 가입자(66만)을 기반으로 더 많은 결합 상품 출시가 가능하죠. 하나로텔레콤과 SKT의 가입자가 얼마나 겹치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겹친다고 해도 기존 SKT 가입자를 바탕으로 유선 인터넷을 하나로 텔레콤으로 끌고 올 수도 있죠. 제 생각에는 각 개인이 한 대씩 갖고 있는 휴대 전화(이동 통신)보다 평균적으로 한 가구당 하나씩 들어오는 인터넷이나 유선 전화의 이동 가능성이 더 큽니다. 한 가구당 평균 3~4인을 잡으면 집에 들어오는 인터넷/전화를 하나 바꾸는게 Max. 3~4명 번호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하니까요. 그래서 2천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SKT의 하나로 텔레콤 인수는 상당히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 예상됩니다.(아.... 하나로텔레콤 주식을 더 사야되나.... 참고로 저는 하나로 텔레콤 소액 주주 ... -_-;)그리고 아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결합 상품은 가입자의 lock-in 효과가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각 통신사들은 더욱 경쟁력있는 상품과 가격을 내놓겠죠. 최근 시작된 이동 통신의 망내 할인(같은 사업자간 할인 적용)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큰 할인 혜택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봅니다.(2) 계속되는 M&A?현재 일반 주택에서는 지역 Cable TV와 초고속 인터넷(케이블)의 결합 상품을 쓰고 있는 가정이 상당수 있습니다. 이들 유선방송사업자(SO)들 역시 인터넷 전화를 포함한 각종 결합 상풀을 내고 있는 데, 이러한 결합상품 전쟁 구도에서 일부 대형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거대 통신사들의 M&A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아무것도 없는 LG는 더욱 사활을 걸지 않을까요. (또, 남들이 다 가져가면 그때 정신차리려나...)SKT는 이미 하나로텔레콤 인수 전에 CJ케이블넷, 씨앤앰 등의 MSO와 결합상품을 출시했습니다.방송가입자 240만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1위의 MSO인 티브로드 등은 특히 시장에서 그 영향력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유통 채널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미 확보한 몇 백만 가입자를 가져온다는 것은 SKT나 KT같은 선두 업체로서도 가입자 lock-in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이죠.(3) 컨텐츠 확보가 가장 중요당분간 지속될 결합상품 전쟁 속에서 컨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이미 잘 알려진 네이버와 KT의 전화검색서비스 공동 개발이나, 야후-LGT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휴 등 유무선 통신의 물리적 결합과 더불어 기존 유선에서 강력한 컨텐츠와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무선 인터넷 사용량을 증대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다음 주식을 좀 사야되나....... ㅡ,.ㅡ)-------------------------------------------------------------------------------------원래 하나로텔레콤 소액주주로서 하나로텔레콤 주식 향후 예상을 하려고 했던 글인데, 완전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하나로텔레콤 주식이 예상대로 움직이질 않고 있는데(ㅠ.ㅠ), 원래 쓰려던 건 나중에 또 시간이 나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매경 Thru 야후! 미디어- K모바일뉴스 - 이데일리 - 이데일리 - 조선일보 - 아이뉴스24 - 머니투데이 - 연합뉴스 - 아이뉴스24 - 뉴시스 Thru 야후! 미디어- 아이뉴스24 Thru 다음 미디어- 이데일리 - ZDNet Korea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