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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USIM 개방 '실'보다 '득'이 많다

SSD 광장 2007. 9. 27. 13:39
USIM 개방 '실'보다 '득'이 많다
K모바일  조정형 기자  focus@kmobile.co.kr
최근 이통시장에 망개방, 요금할인, 재판매 등의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USIM 개방 논의도 점차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그당안 끌어왔던 이동통신 관련 이슈들이 하나, 둘씩 허용되면서 사실상 내년초부터 USIM 개방이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의 경우 이동통신사업자들이 USIM에 잠금장치를 걸어놓은 상태로 WCDMA/HSDPA 환경에서의 자유로은 단말기 교체사용은 불가능하다. GSM 기반 해외시장의 경우 SIM카드 교환탑재를 통합 단말기 교체가 일반화되어 있지만, 국내의 경우 그동안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움직였던 국내 이통시장의 경우 단말기 유통시장에 혁명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예상에 USIM 개방엔 아직 소극적인 상태이다.

만약 USIM이 개방되게 되면 일반 전자제품 매장에서도 휴대폰을 간단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족 및 지인들과 휴대폰을 교환, 자신의 USIM 카드 부착해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USIM 전문매장의 출현으로 소비자들은 자신 사용패턴에 맞는 요금제가 담긴 USIM 카드를 구입 상황에 맞춰 요금상품을 변경해가며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그 활용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편익을 제공해 주는 것이지만, 제조사나 이통사는 이를 반길만한 입장이 아니다. 기존 유통방식보다 단말기 및 서비스 이동이 편한 만큼 제조사의 경우 중고폰 활용과 단말기 돌려쓰기에 따른 신규수요 감소를, 이통사의 경우 단말기 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유치가 힘들다는 리스크가 함께 따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USIM 개방을 앞두고 라인업 다양화, 의무약정제 도입과 같은 여러가지 대안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업계에 우려와는 달리 USIM 개방이 기존 시장에 미치는 파급은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단말기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휴대폰은 이미 생활필수품으로 정착되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와 같이 휴대폰이 큰 맘 먹고 구입해야하는 사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면 당연히 지인들과의 교환 사용이나 돌려쓰기 사례가 많겠지만 이미 생활용품으로 정착된 지금에서는 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이에 국내 중고폰 시장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사례로 제시할 수 있다. 물론 돌려쓰기나 물려쓰기와 같은 시장이 생기기는 하겠지만 이는 틈새시장일뿐 메인시장이 될 수 없다는 견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USIM의 단말기 이동성에 따라 '1인 2폰' 시대 도래로 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USIM에 담겨지는 가입자 정보가 점차 많아짐에 따라 이통사 이동 역시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론상으론 타 이통사의 USIM 칩을 구매 기존 단말기에 탑재하면 타사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음성통화 이외에 다른 USIM 관련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USIM에 담겨진 메버쉽 정보에서부터 신용카드, 증권, 교통카드까지 그동안의 사용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결국 USIM은 개방이 되었지만, 정작 사용자들이 이미 USIM에 담겨진 자신들의 개인정보로 인해 특정이통사에 대한 종속성이 커져 같은 통신사내 단말기 이동은 쉬어도 타사 이동은 어렵게되는 것이다. 물론 MVNO를 통해 다양한 사업자들이 3G 이통서비스에 참여할 경우 USIM 개방이 큰 변수가 될 수 있을수도 있지만, USIM을 통한 가입자 결속력은 이통사의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 KTF 등이 경쟁적으로 USIM 관련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선보이는 것도 최대한 많은 가입자 정보를 확보 향후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면이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향후 USIM급 기가급까지 용량이 확장 가입자의 정보 확보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정통부는 내년 상반기 USIM 개방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통사들 역시 당초에는 USIM 개방에 소극적 입장이었으나 "기본 원칙은 개방"이라는 뜻을 밝히며 이통사간의 개방도 지원하는 USIM 완전개방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
가입자 정보를 탑재한 SIM카드와 UICC(Universal IC Card)가 결합된 것으로 현재 출시되고 있는 WCDMA/HSDPA폰에 탑재되고 있는 칩이다. 이곳에 각종 가입자 정보를 담아 사용자들은 신용거래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단말기가 아닌 SIM카드에 가입자 정보가 담아져있기 때문에 가입바들은 SIM카드의 부착만으로 다양한 단말기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