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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무선인터넷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거나"

SSD 광장 2007. 7. 9. 22:09
무선인터넷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거나"
K모바일  조정형 기자  focus@kmobile.co.kr
3G 서비스 개시로 최근 휴대폰 무선인터넷에 대한 IT 업계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무선인터넷 시장의 이용률이나 사용패턴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 조심스런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메뉴 개선, 무료콘텐츠 강화, 무료 대기화면 등 무선인터넷을 포털 형태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대폭 개선하고 3G 전국망 서비스도 개시를 했지만, 이용률은 여전히 미비하다”며 다각적인 노력에도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그동안 발표된 무선인터넷 관련 통계자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그동안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난해 10월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45.1%였으며, 최근 마케팅인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50%가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4천만 이통통신 고객 중 절반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것. 이 같은 통계자료를 근거해 볼 때 위 이통사 관계자의 말은 우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단 1번이라도 무선인터넷을 사용한 고객까지 포함하면 절반의 수치가 나올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이통사에 따르면 일일평균으로 따졌을 때 하루에 무선인터넷을 접속하는 고객은 10명 중 2~3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실질적인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통계수치와는 달리 많아야 20~30% 수준 정도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무선인터넷 진출에 대한 IT 업계의 관심은 현재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바로 올해초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강점인 3G 전국망 서비스가 개시되었기 때문. 무선인터넷 시장이 조금은 업계 사이에서 과대평가 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3G 전국망 서비스를 개시한 SK텔레콤과 KTF는 3G 서비스로 인해 무선인터넷 이용이 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3G 전국망 초기 KTF와 경쟁을 하면서도 무선인터넷 이용율이 크게 변동한 부분은 없었다”며 “지금의 3G 서비스인 HSDPA는 기존 2G와 비교할 때 고객들의 체감상 속도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내년 초 HSUPA 핸드셋이 나오는 시기를 기점으로 해서 무선인터넷의 3G 특수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선인터넷 사용패턴 역시 크게 변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점이다.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지만 벨소리와 게임이 여전히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는 아직 별다른 킬러콘텐츠를 구상하고 있지 못하는 3G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선인터넷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업체들에 비해 매출이 나올 수 있는 것이 너무 한정되어 있는 것이다.

결국 무선인터넷 시장으로의 진출이 당장의 성과를 보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무선인터넷망 개방의 일환으로 망개방 게이트웨이 사이트인 'openⓘ'을 시작했다. KTF 역시 곧 SK텔레콤 수준의 망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연 무선망 개방이 향후 무선인터넷 이용 행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