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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이동통신 "써드 파티가 뜬다"

SSD 광장 2009. 1. 12. 21:45

새해 이동통신 "써드 파티가 뜬다"
LG경제연구원 '2009년 통신서비스 시장의 주요 이슈'
K모바일  LG경제연구원기고  
2009년 통신서비스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시장 규모 및 가입자 수의 성장은 둔화되고 가입자당 매출은 하락해서 외형적인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업자들이 더 이상 무의미한 마케팅 경쟁을 회피하고 비용 집행 측면에서 효율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09년 통신서비스 시장의 주요 이슈로는 가구 단위의 결합상품 확대, 모바일의 개방성 강화, 제4의 이통사 등장 가능성 등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이들 이슈들은 컨버전스화의 진전, 신규 수익 모델 확보 등 비즈니스 차원에서의 체질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2009년은 통신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역동적인 산업 분야였던 통신서비스 시장이 최근 들어 그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포화기에 접어들면서 매출 및 가입자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컨버전스라는 이름 하에 시도되었던 신규 서비스들의 성과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정체’나 ‘둔화’ 등의 표현이 통신서비스 시장을 수식하는 대표적인 말이 된 듯하다. 2009년의 통신서비스 시장도 이러한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예년보다 성장 둔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2009년은 통신서비스 산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동통신 시장의 경우 3G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 모바일 인터넷의 개방성 확대, 무선인터넷 플랫폼 규격인 WIPI(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의 폐지에 따른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이 예상되며, 유선 시장에서는 실시간 IPTV 서비스의 개시로 결합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들은 단기적으로 그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수년 뒤에는 통신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령 현재와 같이 통신사업자가 모든 비즈니스를 컨트롤하는 구도에서 벗어나 타 사업자와의 협업이 중시되고 컨버전스 서비스가 강화되는 한편, 음성통화료 외의 데이터나 광고 등의 부가적 수익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 통신서비스 시장 전망

성장성 전망: 매출 및 가입자 성장의 둔화와 ARPU의 하락

7대 기간통신 사업자의 서비스 매출을 기준으로 한 통신시장의 규모는 2008년 대비 약 2.7% 성장하여 38조 9,10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에서 2008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이 4.8%임을 감안하면 성장성이 크게 둔화되는 것이다. 이동통신과 유선통신으로 나눠보면 이동통신의 매출액은 2008년 대비 3.1% 성장한 21조 8,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유선통신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 성장한 17조 2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선 통신의 경우 IPTV 등 신규 서비스들의 상용화에 따른 매출 증가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합상품 활성화에 따른 요금 인하와 유선전화(PSTN) 시장의 축소 등으로 성장률이 예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의 경우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와 함께 유선에서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들 두 서비스의 가입자 수 증가 추이에 대해 살펴보면, 통신시장이 포화기에 접어듦에 따라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모두 과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전년 대비 3.2% 성장하여 4,71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초고속인터넷 가입가구는 전년 대비 3.9% 성장하여 1,61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률의 경우 이동통신은 97%, 초고속인터넷은 95%에 이르러 두 서비스 모두 100%에 근접해 있다.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의 경우 덴마크가 유럽 내 최고인 83%임을 감안했을 때, 우리 나라의 초고속인터넷 보급 상황은 전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자당 매출(ARPU) 또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의 경우 가입비를 제외한 ARPU가 2008년에 4만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하락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ARPU가 하락하게 되는 원인은 망내 무료 서비스나 의무 약정 가입 등의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점차 증가하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결합상품이 활성화됨에 따라 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하여 ARPU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수익성 전망: 영업이익률의 개선 예상

2009년 통신서비스 시장의 성장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의 경우 2007년부터 마케팅 경쟁이 한층 활발해지면서 이동통신 업계의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는 결국 사업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실제 KTF의 경우 2008년 2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었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2008년 3분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자발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에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마케팅 비용의 경우 6조 3,200억 원이 소요되어 매출 대비 3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자들의 마케팅 비용 절감 노력으로 2009년에는 5조 4,500억 원으로 매출 대비 25%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이 다시 증가하는 일은 없을까? 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RPU 하락 추세에 따라 마케팅비를 과도하게 집행할 경우 이익에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WIPI 의무화 폐지로 단말기 가격이 하락할 경우 보조금도 그만큼 줄어들 여지가 발생한다. 한편 후발 사업자의 경우 머지 않아 있을 저대역 주파수 재분배 및 이에 따른 신규 서비스 투자를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영업이익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3G 네트워크 투자비 감소를 들 수 있다. 네트워크 용량(Capacity) 투자는 향후에도 계속될 예정이지만, 커버리지 부분에 대한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투자비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유선의 경우 소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유선업계의 2008년 영업이익률이 1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 중심의 이익 개선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IPTV 도입에 따른 비용 증대, 결합상품 가입자 모집 경쟁 등으로 수익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II. 통신서비스 시장의 주요 이슈

2009년에는 실물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자의 통신요금 민감도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즉,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통신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좀더 저렴한 요금제나 서비스를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동통신의 망내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든지, 유선의 경우 기존 PSTN 전화의 인터넷전화(VoIP)로의 전환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통신사업자들은 시장 정체 상황과 함께 경기 침체 시점이 맞물린다는 측면에서 비용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각 사업자들은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가입자 고착화(Lock-in)를 통해 장기적으로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사업자들은 정체된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경우 통신서비스 시장에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나는 요금인하이고 다른 하나는 일자리 창출이다. 요금인하의 경우 정부의 개입보다는 시장 구조 개선 및 기존 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통한 시장 친화적인 방법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의 경우 정부의 직접 투자보다는 사업자들이 와이브로나 IPTV 등의 서비스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009년의 주요 이슈를 도출해보면 가구 단위의 결합상품 확대, 모바일의 개방성 강화, 제4의 이통사 등장 가능성 등을 꼽을 수 있다. 각 이슈별 구체적 내용에 대해 좀더 알아보도록 하자.

가구 단위 중심의 결합상품 확대

결합상품은 수년 전부터 출시되고 있지만, 최근에 와서야 가입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지금까지 결합상품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로는 먼저 상품 구성이 미약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통신사업자는 실시간 방송 부분이 미약했으며, 케이블사업자는 전화 및 100Mbps급 인터넷 상품이 취약했다. 그래서 케이블사업자의 유료 방송을 시청하고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전화 및 광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또한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결합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를 꺼려했다. 포화기에 접어든 통신시장에서 결합상품으로 인한 가입자의 추가적 확보가 불확실하고, 오히려 기존 가입자들에 대한 요금 인하로 인해 매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할인효과도 나타나기 힘들었다. 여기에 2008년의 경우 고객 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한 영업 중단 조치로 인해 마케팅 활동이 위축된 점도 결합상품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2009년부터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상품 구성 측면에서 통신사업자와 케이블사업자 모두 엇비슷한 수준으로 전화·인터넷·방송의 결합서비스인 TPS(Triple Play Service) 상품 제공이 가능해졌다. KT는 2008년 11월부터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도 2009년 1월부터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서비스를 시작한다. 케이블사업자들은 WiFi를 통한 무선형 VoIP 단말기를 도입하는 한편, 번호이동 시에도 케이블 사업자의 VoIP 가입자간 무료통화 혜택 등을 제공하면서 통신사업자 수준의 전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케이블사업자들은 보다 진일보한 케이블서비스 규격인 DOCSIS 3.0의 도입으로 광랜 및 FTTH 대비 열세였던 인터넷 속도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시장 수성과 IPTV라는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서, 그리고 케이블사업자는 전화서비스 및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확보와 기존 방송시장을 지키기 위해 결합상품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들이 걱정하는 수익성 악화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자들의 경우 지금까지 결합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PSTN 기반의 시내전화와 광랜 기반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판매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두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의 경우 마케팅 비용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를 단일 인프라로 활용할 경우 투자비(CapEx) 측면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가능해 진다. 여기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Add-on)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VoIP나 IPTV 등의 서비스는 기존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들이며, 향후 홈네트워킹,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결합상품은 향후 상품간 단순 결합을 넘어 융복합형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대표적인 융복합 상품으로는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서비스가 꼽히는데, 빠르면 2009년 중으로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FMC 서비스란 하나의 단말기로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과거 네스팟 스윙이나 원폰 등의 FMC 서비스가 시도된 바 있지만, 단말기 라인업 부족, 미미한 요금 인하 효과, 기반 설비 미비 등으로 서비스 활성화에는 실패한바 있다. 하지만 댁내 AP 보급 확산 및 소비자의 요금 절감 니즈 증대로 인해 FMC 서비스가 시장에 다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의 개방성 강화

LG텔레콤의 오즈 서비스로 무선인터넷 개방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이동통신 업계가 올해는 개방의 폭을 좀더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기존의 폐쇄형(Walled Garden) 모델에서 개방화 전략으로 선회하는 이유는 3G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서이다. 3G 서비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기존 2G 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킬러콘텐츠와 킬러 애플리케이션 발굴을 위해 무선인터넷의 문호를 좀더 개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2009년에는 무선랜으로 잘 알려진 WiFi 기술이 기존 이동통신망을 보완하는 기술로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바일 광고나 애플리케이션 판매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동통신의 주수익원인 음성서비스를 위협할 수 있는 모바일 VoIP의 도입 가능성도 2009년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 WiFi의 재부상

지금까지 WiFi와 관련해서 눈에 띄게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으며, 이통사 입장에서는 WiFi 서비스가 자신들의 이동통신망을 보완하기보다는 대체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국내에서 WiFi는 주로 무선공유기용 기술로 국한되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2009년부터 WiFi의 활용 범위는 좀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WiFi 활성화가 기대되는 원인으로는 먼저 이통사들이 저렴한 개방형 인터넷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 충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07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유선인터넷과 유사한 개방형 인터넷을 원하고 있으며, 정액제 형태의 요금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사업자들은 WiFi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를 출시하거나, WiFi를 이용한 FMC 서비스 등을 준비 중에 있다.

WiFi 활성화를 예상케 하는 두 번째 원인으로는 스마트폰 및 터치폰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각 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을 좀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2.4인치 이상의 큰 화면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내장한 단말기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는데, 이들 단말기에 WiFi 기능이 점차 포함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WIPI 자율화로 아이폰, 구글폰 등 WiFi 기능을 탑재한 해외 스마트폰의 도입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WiFi에 대한 이통사들의 관점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점도 WiFi 활성화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통사가 WiFi를 이용할 경우 주파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증설에 대한 부담 완화로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WiFi용 AP(Access Point)를 통해 댁내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기에 WiFi가 이통망을 대체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이 희석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처음으로 도입한 미국의 AT&T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루비콘(Rubico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 구매 이후 무선인터넷 사용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77%였으며, 이용요금도 아이폰 이용 전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무된 AT&T는 최근 무선랜 전문 사업자인 웨이포트(Wayport)를 2억 7,5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웨이포트의 핫스팟을 무료로 개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802.11n의 등장으로 커버리지 및 전송속도가 크게 개선되었다. 기존의 802.11a/g의 최대 도달거리가 100미터 수준이었던 데에 반해 802.11n의 도달거리는 최대 250미터다. 802.11n의 전송속도 역시 802.11g의 54Mbps에서 6배 가량 향상된 300Mbps에 이르기 때문에, HSPA+나 LTE, WiMax 등의 무선 기술보다 훨씬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WiFi 서비스의 활성화는 장기적으로 이통사의 통화료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통사들이 예전과 같은 높은 수익률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 수를 대폭 늘리거나, 데이터 통화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 광고나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수익원 확대

WiFi 활성화를 비롯하여 이동통신 부문에서의 망개방 트렌드로 인해 이통사들의 수익원이 좀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 먼저 가입자들의 ARPU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필요하다. 특히 소비자들의 높은 요금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이는 통화료와 같은 직접적인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매출원 확보가 필요하다.

망개방 확대로 인해 소위 제3자(3rd Party Player)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게 되면서 모든 비즈니스를 이통사가 제공하는 것이 힘들어졌을 뿐 아니라 효율성 측면에서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나아가 컨버전스 환경에 맞는 타 영역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될 때 이통사가 이들 서비스 모두를 직접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이들 사업자들과의 적절한 수익배분 모델에 기반한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광고와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모바일 광고의 경우 이통사보다는 구글 및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업체들에 의해 적극 도입되고 있다. 이통사가 적용 가능한 모델로는 위젯형 서비스를 들 수 있는데, 현재 LG텔레콤이 오즈 2.0이라는 위치기반 위젯형 광고를 소개할 계획이다.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의 대표적인 모델은 애플의 앱스토어(App Store)이다. 앱스토어는 애플이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에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놓고 판매하는 일종의 오픈마켓이다. 구글이나 MS, 팜(Palm)도 유사한 비즈니스를 준비 중에 있다. 이통사로서는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이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개발을 선언했으며, 국내의 SK텔레콤도 이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모바일 VoIP 도입 가능성

이동통신망을 통해 VoIP를 제공하는 모바일 VoIP의 도입과 관련한 움직임은 200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 입장에서 모바일 VoIP는 주 수익원(Cash Cow)인 음성 서비스 수익을 악화시키고, 통화 품질에 따른 고객 만족도 저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 동안 도입을 반대해 왔다.

하지만 영국의 3G사업자인 3UK가 모바일 VoIP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의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일본통신도 모바일 VoIP를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VoIP 사업자인 프링(Fring)은 아이폰에서 구동되는 VoIP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였으며 i2텔레콤이란 사업자는 일반 휴대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VoIP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해외에서 모바일 VoIP의 등장이 좀더 활성화 된다면 국내 사업자들도 그러한 트렌드를 마냥 거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4의 이통사 등장 가능성

2009년에는 이동통신 시장의 신규 사업자 등장과 관련한 논의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케이블사업자들은 TPS에 이동통신까지 결합된 QPS(Quadruple Play Service)가 활성화 될 경우 통신사업자 대비 열세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무선 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케이블사업자 외에 중소 통신사업자들도 유선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판매나 MVNO형태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자들의 의지와 함께 정부의 정책도 제4의 이통사 등장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먼저 정부는 투자활성화와 고용 창출, 4G 표준 경쟁 및 해외 시장 개척 차원에서 와이브로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과거 하나로텔레콤이 반납한 주파수를 신규 사업자에게 할당할 계획이고, 음성 서비스 탑재를 허용하는 등 와이브로 서비스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정부는 시장 친화적인 요금 인하 정책의 하나로 제4의 이통사가 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전기통신 사업법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여 재판매나 MVNO 사업자의 진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제4의 이통사가 등장하는 데에는 아직까지 많은 걸림돌이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우 네트워크 구축에 조(兆)단위의 투자가 필요하고, 단말기 소싱 및 유통망 확보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를 감내할 사업자가 많지 않다. 재판매나 MVNO의 경우 망이용대가가 현재 법안대로 사업자 자율에 맡겨질 경우 활성화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제4의 이통사가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통방시장의 경쟁 강도는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통신서비스 산업 관련 이슈

2009년에 나타나게 될 통신서비스 산업 관련 주요 이슈로는 먼저 M&A를 꼽을 수있다. 현재 KT와 KTF가 합병 계획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해왔으며,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통신사업자뿐 아니라 케이블사업자들도 인수 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케이블사업자의 방송 권역 제한선이 전체 권역의 1/5에서 1/3로 완화됨에 따라 현재보다 더욱 규모가 큰 케이블 사업자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M&A로 인해 유무선종합사업자가 탄생할 경우 장기적으로 통방융합 시장의 컨버전스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더욱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M&A로 인해 시장 쏠림 현상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배적 사업자의 위상 강화가 이뤄질 경우 결국 그 폐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적절한 경쟁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M&A 허가 조건과 함께 규제 기관의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4G 표준 경쟁도 2009년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자주 거론될 이슈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4G 표준은 LTE와 WiMax로 나뉘는데 전세계 대부분의 이통사들이 LTE를 지지하고 있지만 기술 표준이 이제 완성되는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반면 WiMax는 신규사업자 중심이지만 상용화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클리어와이어(Clearwire)가 WiMax를 상용화했으며, 대만의 6개 사업자, 네덜란드의 월드맥스(Worldmax) 등도 WiMax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LTE 진영에서는 미국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일본의 NTT도코모가 2009년에서 2010년 중으로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비즈니스를 본격 거론할 단계는 아니며 주파수 재분배와 관련해서 사업자별로 진화 로드맵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WIPI 의무화 폐지로 인한 변화도 2009년의 주요 이슈이다. WIPI 모듈이 탑재되지 않을 경우 단말기의 가격 인하가 예상되며, 해외 업체의 단말기 유입도 늘어나 단말기의 다양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을 희망하는 이통사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통사의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즉 WIPI 자율화로 인해 아이폰이나 구글폰이 수입될 경우 이는 단순히 단말기의 유입이라기보다 단말기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가 유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2009년의 통신시장은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양적 성장은 둔화되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익은 개선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질적 성장의 토대가 갖춰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어떤 사업자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더 적절히 대응하여 질적 변화를 도모하는가가 2009년 통신서비스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09-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