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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0년 매출 1위 아성 ‘흔들’…결국 SKT에 밀리나

SSD 광장 2008. 7. 11. 21:04

KT 30년 매출 1위 아성 ‘흔들’…결국 SKT에 밀리나

기사입력 2008-07-11 09:41 |최종수정2008-07-11 10:15 기사원문보기


“KT 30년 통신 시장 매출 1위 아성 흔들, 결국 SKT에 밀리나.”

30여년 동안 국내 통신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KT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남중수 KT 사장은 올해는 기필코 매출 12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올 목표 역시 하향 조정했다. 국내 통신산업을 대표하는 KT의 연매출은 2002년 이후 7년동안 12조 벽을 깨지 못하고 정체된 상태다. 매출 정체로 인한 KT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반면 SKT는 2004년 이후 매년 매출이 4000~5000억원 가량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넘어선지 2년만에 11조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양사간의 매출 격차는 6000억원대 수준. KT 11조9363억원. SKT는 11조 2859억원이다. 이미 영업이익은 SKT가 KT를 추월한 상태다.

유ㆍ무선 통신 융합시대를 맞아, 통신시장의 양대 강자로 꼽히는 KT와 SKT간의 매출 격차가 크게 줄고 있다. 올 2/4분기에는 처음으로 KT가 SKT에 분기 매출에서 밀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KT는 영업이익 뿐아니라 올 매출 목표도 당초 12조원 이상에서 11조 9000억원으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 실적보다도 낮은 수치다. SKT의 올 매출 목표는 11조 7000억원 수준이지만,이를 상회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SKT가 지난 1984년 KT 자회사인 한국이동통신으로 출발한 회사라는 점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통신 시장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통신시장의 절대 지존으로 굴림했던 KT가 매출에서도 자회사였던 SKT에 밀리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유선사업자들이 잇따라 문을 닫을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T는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 2/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성장한 3조원대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수가 늘어났고, 가입자당월이용료(ARPU)도 개선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KT는 영업이익 하락은 물론 지난해 동기 보다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4분기 KT의 매출액은 3조 94억원이다. 유선전화ㆍ초고속인터넷 등 주력시장에서 심각한 매출정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분기에도 KT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한 2조9670억원에 불과한 반면 SKT는 4.6% 증가한 2조837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양사간의 매출 격차가 거의 없어진 셈이다. KT 관계자는 “유선 전화 부문의 매출이 줄고 있는 상태에서 망내할인제도까지 도입, 매출 하락폭이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터넷TV(IPTV)ㆍ와이브로 등 KT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사업이 주력 매출원으로 성장하려면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KT는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함께, 성장정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KTF와의 합병도 추진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추세대로면 SKT가 KT의 매출을 역전시키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며 “현재 추진중인 KT의 KTF와의 합병이 결국 변수가 되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SKT는 오는 24일, KT는 25일 2/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