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결합상품 허용 1년…‘가족끼리’가 대세 |
K모바일 김준기자 news@kmobile.co.kr |
지난해 하반기 KT·SK텔레콤의의 결합상품이 허용된 지 1년 만에 통신사의 결합상품이 한 명의 가입자를 묶어두는 소극적 마케팅에서, 가족구성원 전체를 자사 가입자로 끌어들이려는 적극적 마케팅으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결합상품 출시 초기에는 소비자에게 절실하지 않은 IPTV·와이브로 등을 묶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데 집중한 반면, 현재는 각사의 주력 상품을 내세워 자사 가입자를 꽁꽁 묶고 타사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SKT·LG통신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유·무선 결합상품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향후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주력상품을 내세워 파격적인 할인요금제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 KT, ‘집 전화+초고속 인터넷’ 눈에 띄네 = 지난해 7월 정보통신부(현 방송통신위원회)가 KT·SK텔레콤 등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을 허용한 이후 출시된 결합상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달 초 KT가 내놓은 ‘집 전화+초고속 인터넷’ 상품이다. 집 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지배적사업자인 KT가 각각 이 시장에서 90%(2300만 명), 44%(660만 명)를 점유하고 있어, 단기 매출 하락의 우려로 ‘집 전화+초고속 인터넷’ 상품 출시를 미뤄왔지만 이달 1일 출시한 것이다. 특히, KT는 집 전화 상품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 결합상품 출시를 보류했던 인터넷전화(VoIP)를 포함한 ‘VoIP+초고속 인터넷’까지 내놓고 올 하반기 경쟁사들과 대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초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이뤄지면서 KT가 초고속 인터넷 시장방어를 위해, LG데이콤이 LG파워콤과 함께 적극적인 VoIP 마케팅에 나선 것이 결국 ‘집 전화+초고속 인터넷’ 결합상품을 출시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했다. ◆ LG통신그룹, 결합상품 할인율 제약 가장 적어…‘다 내게로 오라’ = LG데이콤, LG파워콤, LG텔레콤으로 이어지는 LG통신그룹 결합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KT-KTF,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과 달리 가입자를 묶어 두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LG파워콤과 LG텔레콤은 KT-KTF와 같이 결합상품의 약정기간이나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과 같이 가족합산 가입기간에 상관없이 적용되는(단, 초고속 인터넷은 3년 약정) ‘초고속 인터넷+이동전화’ 결합상품을 내놨다. 이 결합상품은 가족구성원의 이동전화 가입 회선 수에 따라 10~50%까지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전화 기본료를 할인해주고, 가족 간 이동전화 통화료도 50% 할인되는 망내할인이 적용된다. 2005년 현재 우리나라 한 가구당 평균 가족 수가 2.9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혜택의 제한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KT-KTF나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에 비해서는 결합상품의 진입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장점을 갖는다. 결합상품의 제1가치가 ‘가입자 락인효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후발사업자로써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고심의 흔적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 TPS·QPS 보다 ‘가족끼리’가 대세 = 당초 결합상품 출시 초기에는 결합상품의 트렌드가 더블플레이서비스(DPS)에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그리고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로 진화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결합상품의 트렌드는 ‘가족끼리’다. 이는 현재 결합상품이 와이브로·IPTV·VoIP 등 신규 상품에 대한 가입자 유치 목적보다 우선 자사 가입자를 타사에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적 선택이 우선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의 통신서비스 선택에 대한 무게 중심이 이동전화에 쏠려있는 상황에서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가 본격화됐다는 점도 다수의 상품을 묶어 할인해주는 것보다 이동전화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가족끼리’ 전략을 펼치게 만든 배경으로 분석된다. 또한, KT·SKT·LG통신그룹이 유·무선 사업자가 나뉘어 있어 과금시스템 등 기술적으로도 통합의 과정이 해결돼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올 하반기 VoIP 번호이동성과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IPTV가 상용화될 경우 이 같은 결합상품 트렌드는 다시 TPS나 QPS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유선전화와 유료방송시장에 경쟁체제가 도입되면서 초기 시장에서 VoIP와 IPTV 가입자 확보에 사업자들이 전력투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마케팅적인 유·무선 통합과 방송·통신 융합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자 전략에 따라 결합상품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결합상품 가입 시 쉽게 사업자들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신중한 서비스 가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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