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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하나로 '결합상품' 파괴력은

SSD 광장 2008. 2. 13. 00:24
SKT-­하나로 '결합상품' 파괴력은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결합상품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갤럽이 조사한 ‘통신 결합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 결과’ 보고서만 보자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은 KT에서 하나로텔레콤으로 바뀐다. 또 이동전화 시장도 SK텔레콤 위주로 고착화된다.

조사 결과, SK텔레콤의 이동전화와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이 출시돼 전체요금이 10% 할인될 경우 KTF와 LG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의 32.7%와 33.7%가 SK텔레콤으로 이동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변경에 대해서도 SK텔레콤 가입자의 51.9%가 SK텔레콤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기존 서비스를 해지하고 SK텔레콤으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정도 결과면 후발사들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결사 반대할 만도 하다. 하지만, 이동전화를 주로, 초고속 인터넷 상품을 부로 한 결합상품 차원에서 조사한 이번 결과는 몇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KTF와 LG텔레콤에서 적극적으로 결합상품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결합상품의 요금 경쟁력이 그다지 발휘되지 않는다는 것. KTF나 LG텔레콤의 경쟁력은 SK텔레콤 대비 요금 경쟁력인데, 결합 상품까지 합해진 후발사의 요금 경쟁력이 제대로 발휘될 경우 조사 결과가 유효할 지는 알 수 없다.

또 다른 점은 아직까지 고객의 초고속인터넷의 결합 상품의 경쟁력은 이동전화가 아닌 유선(시내전화) 서비스라는 데 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개인이 아닌 가정 단위의 서비스로 유선전화에서 우위를 KT가 초고속에서도 그대로 점유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체 서비스인 인터넷전화(VoiP)까지 감안하더라도 결합 상품의 위력이 ‘이동+초고속’에서 나타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유선+초고속’은 ‘VoIP+초고속’ ‘VoIP+초고속+방송(IPTV 및 케이블TV)’ 처럼 이동전화를 제외한 3,4가지의 복합 서비스 경쟁이 더 주목받고 있다.

한편, 갤럽의 이번 조사는 KTF의 의뢰에 따라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통신서비스 가입·해지·변경 의사결정자 517명의 모집단을 대상으로 최근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4.3%, 95% 신뢰 수준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