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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지상파 콘텐츠 유료화

SSD 광장 2008. 1. 21. 15:40
IPTV, 지상파 콘텐츠 유료화
연합뉴스  박창욱  pcw@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드라마 등 지상파TV 콘텐츠 유료화를 둘러싸고 증폭됐던 IPTV 업체들과 지상파 방송사들 간의 갈등이 방송사들의 방침대로 굳어지면서 수그러들고 있다.

하나TV와 메가TV 운영 업체인 하나로텔레콤[033630]과 KT[030200]는 MBC 등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유료화를 받아들이되 당분간은 소비자들이 지급하는 돈을 일부 또는 전액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입장을 정리해나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메가TV에서 VOD(주문형비디오)로 제공하는 MBC 콘텐츠에 대해 PPV(Pay Per View)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건 당 500원을 부과하지만 실제로는 이중 전부를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고객이 500원을 내고 MBC 드라마를 본다면 500원이 적립해 다음달 이용료로 지급할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MBC 콘텐츠에 대해 건 당 500원을 부과하고 있지만 이중 300원을 KT와 마찬가지로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 환급해주고 있다.

MBC는 지난 16일부터 홀드백(실시간 방송 후 VOD로 제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24시간인 자사 콘텐츠에 대해 건 당 500원을 소비자에게 부과하도록 했고 홀드백 7일 이후부터는 무료로 제공하도록 IPTV 업체들에 요구해 관철했다.

IPTV 서비스 중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와 오락물 등 프로그램은 이용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콘텐츠로 유료화가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고 해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IPTV 업체 관계자는 "지상파TV 콘텐츠 유료화 시행 이후 해지자가 상당히 늘었다. 신규 가입자가 해지자보다는 많기 때문에 가입자 증가세는 이어지고있지만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와 SBS는 2월 1일부터 MBC와 마찬가지로 유료화를 시행하려고 했다가 IPTV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2월 15일로 시행 시기를 다소 늦췄다.

KBS와 SBS는 MBC보다는 IPTV 업체에 협조적이지만 유료화 방침은 확고해 IPTV업체들은 이들 방송사와도 유료화 계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마이LGTV'라는 브랜드로 IPTV 시장에 가세한 LG데이콤[015940]도 그동안관망해오다가 지상파 방송사들과 PPV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입장이다.

IPTV 업체들은 지상파 방송사들에 콘텐츠를 제공받는 대가를 일괄적으로 지급하는데다가 이와는 별도로 고객이 낸 PPV 요금을 방송사와 나눠갖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상당부분 환급해주고 있어 이중의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IPTV 시장의 가입자 기반이 취약해 해지를 막기 위해서는 고육지책인 환급을 상당기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IPTV 실시간 방송 서비스 개시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이 많아지고 콘텐츠와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져 충성도가 높은 고객 기반이 확보된 이후에야 환급을 중단할 수 있어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