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스맥다운DS, 터치펜 사용은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

SSD 광장 2008. 1. 13. 19:32
'스맥다운DS, 터치펜 사용은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
게임동아  김동현  

[동아닷컴]최근 발매된 닌텐도DS 게임 중 눈에 띄는 타이틀이 하나 있다. 휴대용 게임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그것도 터치펜 하나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스맥다운 대 로우 2008 DS'가 그것이다. 물론 닌텐도DS의 기본 인터페이스인 터치펜을 사용한 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굳이 십자키와 버튼을 놓고 터치펜을 선택했을 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스맥다운 대 로우 2008 DS'의 제작을 맡은 THQ에서 근무하는 게임 디자이너 댄 라이언(Dan Ryan)과 게임에 대한 이야기, 인터페이스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기자 : 만나서 반갑습니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좀 해주시겠습니까?라이언 : 물론이죠. 제 이름은 댄 라이언(Dan Ryan)이며, THQ에서 어소시에이트 게임 디자이너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시리즈를 전담하고 있으며, 저 또한 레슬링의 굉장한 팬이죠.

기자 : 닌텐도DS용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라이언 : 닌텐도 DS로 발매되는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은 기존의 '스맥다운 대 로우' 프랜차이즈와는 여러모로 다른 컨셉의 타이틀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모든 DS 게임들과 비교해도 그렇지만요.

저희는 아주 예전부터 DS용 게임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으며, 처음부터 그 특징을 최대한 살려 지금까지와는 확 다른 게임을 제작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자 : 저도 그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터치펜 하나로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다양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좀 이해하기 어렵군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라이언 : 정확히 알고 계시는군요. 모든 액션은 터치펜만으로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게임에서 버튼을 사용하는 건 스타트 버튼이나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를 때뿐이죠.

게임 플레이는 링 안의 상황에 따라 각각 분류됩니다. 각 상황은 공격자와 방어자의 대치 형태로 행해지는데요. 상황에 맞춰 바디 파트와 연관된 세 가지 옵션이 나타나고, 게이머는 펜으로 그 중 하나를 두드려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게임 도중 게이머는 스크린에 나타난 다양한 안내에 따라 슈퍼스타의 행동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일단 링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결코 지루할 시간이 없는, 끝없는 액션으로 가득한, 그래서 짜릿한 긴장감과 액션을 느낄 수 있는 그런 DS 타이틀을 만들어보자'라는 것이 저희의 취지였죠. 물론 결과물은 나름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자부합니다.

기자 : 터치펜으로 게임을 플레이 한다는 부분이 기존 WWE 시리즈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에게는 꽤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받은 다양한 의견도 반영했을 것 같은데요. 터치펜으로 플레이 하는 이 게임의 개발 당시 가장 중요한 컨셉은 무엇이었나요?라이언 : 우리의 목표는 게이머들이 터치펜을 사용해 스크린 상에서 슈퍼스타의 움직임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게이머가 슈퍼스타의 손을 찍은 후 가볍게 화살표 방향으로 따라가면, 상대 공격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DS로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레슬링 장르에서 새로운 타입의 조작을 선보일 수 있는 정말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새롭기만 하고 재미가 없었다면 굳이 펜을 사용하지 않았겠죠. 펜을 사용한 것은 게임의 흐름에 의미가 있고, 게이머들을 위해 보다 큰 재미를 제공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확실히 일반 버튼과는 다른 짜릿한 재미를 주거든요!(웃음)기자 : WWE 슈퍼스타들은 게임 개발에 어느 정도로 참여했었나요? 또 WWE와는 어떻게 함께 일했죠? 특히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당신에게는 개발 당시 특별한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라이언 : 우리는 개발의 모든 부분에서 WWE와 매우 밀접하게 일했습니다. WWE라는 거대한 기관과 제휴를 맺어서 말이죠. 제 개인적으로 무척 즐거웠던 순간들은, 슈퍼스타의 개성을 끌어내기 위해 모션 캡처를 진행할 때였습니다. 실제 슈퍼스타들의 동작을 직접 입력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몰라요. 뿐만 아니라 작업을 마치는 날까지 무척이나 정말 즐겁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내 눈앞에 슈퍼스타들이 직접 동작을 하면서 서 있다니!(웃음)기자 : 네. 저도 그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웃음) Yuke's(유크스)는 한국의 게이머들에게도 매우 잘 알려진 개발사입니다만, Amaze의 경우는 저희들에게도 꽤 낯선 게 사실인데요.

Amaze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주실 수 있나요?라이언 : Amaze는 스타워즈나 해리포터, 캐리비안의 해적 등 대규모 라이센스 게임들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만든 회사입니다. Amaze의 스텝들이 가진 휴대용 게임기에 대한 경험은 굉장히 풍부했고, 그랬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도 완벽히 맞춰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Amaze의 Austin 부서(DS용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을 제작한 부서)와 일하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 DS용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의 플레이 타임은 어느 정도인가요? 시즌모드처럼 게이머들이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플레이 할 수 있는 모드가 있나요? DS롬 용량에는 제한이 있어서 의도했던 모든 것을 담기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이런 제한이 WWE 게임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라이언 : DS용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의 특징이라면, 싱글 플레이 모드가 매우 독특한 재미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스토리 라인에 WWE의 모든 브랜드 -스맥다운, 로우, ECW-를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작에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먼저 어떻게 하면 최대한 리얼한 슈퍼스타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시했던 부분이 바로 게임플레이의 풍부함입니다. 시리즈의 팬들이 기대할 다양한 형태, 풍부한 볼륨의 게임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온 힘을 다했습니다.

이 게임의 모든 것을 보고 싶다면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하지 않으면 안 될 거에요.

시즌 모드를 포함해서 말이죠.

기자 : DS판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에서는 미니 게임 역시 게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DS용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게이머들이 미니 게임을 클리어 했을 때 보상이나 혜택 같은 것도 있겠죠?라이언 : 맞습니다. 하지만 미니 게임들은 그저 미니 게임이라기보다 게임 플레이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게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거든요. 싱글 플레이어 모드에서 즐길 수 있는 세 가지의 색다른 트레이닝 미니 게임들을 통해 게이머들은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죠.

슈퍼스타들은 로프를 뛰어넘는다던가 헤비 백을 친다거나 활배근을 강화시킬 수 있는 랫 풀다운(lat pulldown) 등을 통해 그 능력을 다음 단계로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미니 게임을 즐기는 동안 게이머들은 자연스럽게 경기 중에 꼭 필요한 터치펜에 점점 익숙해지게 되고, 미니 게임 자체가 플레이의 기폭제로도 작용합니다.

기자 : DS판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에서 추천하고픈 모드나 슈퍼스타, 시그니처 무브 같은 것이 있을 텐데요. 그 중에서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딱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라이언 : 제가 가장 선호하는 수퍼스타요? 아무래도 전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CM Punk(CM펑크)를 뽑아야 할 것 같습니다. CM Punk를 골라서 친구들과 Wi-Fi 멀티플레이를 즐겨보세요.

이번 게임의 멀티플레이 모드는 단순한 치고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다양한 전략이 적용되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 : 마지막으로,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전하고픈 얘기가 있다면 말씀 해주세요.

라이언 : 여러분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최고봉 WWE 팬이라면, 다른 플랫폼의 '스맥다운 대 로우 2008'과 함께 이 타이틀도 구매하세요(웃음). 설사 사각의 링에 뛰어드는 것 자체를 생각해보지도 않은 게이머라 하더라도 DS를 갖고 있다면? 사세요!!(웃음).

물론 농담입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꼭 한 번 이 타이틀을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충분히 추천할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거든요.

기자 : 좋은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이언 :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국 팬들에게 좋은 게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